인도에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수도인 델리도 아니고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도 아니다. 정답은 바로 카주라호. 규모도 작고 인구도 얼마 없는 작은 도시지만 이곳에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그 뭔가가 있단다. 카주라호의 별명은 애로틱시티! 이름만 들어도 왠지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도시였다고 하면 너무 속보이려나?^^; 오르차에서 지친 몸을 카주라호에 오자마자 말끔히 풀었다. 사실 카주라호에는 점심때쯤 도착해서 첫날에도 둘러볼 여유가 있었지만 일부러 밖에 안나가고 푹 쉬었다. 덕분에 둘째날인 오늘은 이른 시간부터 팔팔하다! 애로틱시티 카주라호를 돌아보려면 이정도 체력비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응?) 카주라호는 다소 남사스러운 포즈의 정교한 조각들로 덮인 사원들이 가득한 곳이다...
사진가에게 있어서 좋은 카메라 가방을 선택하는건 좋은 카메라를 고르는 일 만큼 중요하다. 이미 최근들어 카메라 가방이라는 악세서리는 단순한 수납의 의미를 넘어 촬영의 편의성과 기동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이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카메라 가방을 고르는 유저들의 안목 또한 많이 높아져있고,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에 발 맞추어 여러 브랜드에서는 각양각색의 카메라 가방들을 출시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있기에 자신에게 딱 맞는 가방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어떤 제품이 제일 잘 맞을지, 과연 만만 찮은 악세서리의 가격 만큼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ARTISAN & ARTIST는 요즘들어 급속도로..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악세서리나 장비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카메라도 참 많고 악세사리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하지만 수많은 악세서리 중에서도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 하나 있었으니... 대부분의 경우엔 필요에 의해 장비를 선택하고 구매하는게 순서지만 가끔은 장비를 먼저 질러 놓고 어떻게 써야 할까 탐구하는 아이러니한 시츄에이션도 생긴다! 오늘 100배 활용 하기에서 탐구해볼 모노포드 역시 사용자를 공부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장비가 아닐까. 대체 이 막대기 하나가 뭐길래! 이거 하나 있다고 해서 사진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모니터 앞에 앉아서 고민해봐야 시원스런 답을 얻을수는 없을테고.... 그럴땐 일단 지르고 생각해봐야 속이 시원하다. 일단 손에 쥐었으니 본격..
오르차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는 새벽 네시가 넘어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음식과 물이 맞지 않아 계속 힘들어하는 누나와 그 옆에서 마지막까지 정중히 부탁을 하는 가네쉬.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더 남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길 바라는 가네쉬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러기엔 누나의 몸상태가 자꾸만 악화되는게 눈에 보였다. 네시가 조금 넘어서 결국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늦은시간까지 우리와 함께있어준 가네쉬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막무가내다. 결국 가네쉬는 숙소 마당에 있는 해먹에 누웠다. 인도의 여름밤은 밖에서 자도 좋을만큼 덥지만 혹시나 모기가 있을까 걱정되어 우리가 가지고 있던 해충방지 스프레이를 가네쉬에게 건네줬다. 오르..
솔직히 말해서 아직 학생인 나에게 라이카는 오래도록 꿈의 바디였다. 오르지 못할 나무였기에 애시당초 바라볼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그런 카메라들이었다. 가끔 사진 잡지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괜히 더 집중해서 읽어보고, 혹 인터넷에서 라이카로 찍은 사진을 보게되면 한번 더 눈길을 주던 그런 존재 정도. 그런데 d-lux라는 디지털 라인업이 생기면서 라이카는 조금더 친숙한 카메라가 되었다. 다만 그때부터 라이카 곁에는 논란과 논쟁이 항상 세트처럼 함께 다니더라. 좋건 싫건 간에 일단 아는게 없으면 할 말도 없는게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라이카의 디지털 바디를 꼭 써보고 싶었다. 그리고 살짝 까치발을 디디면 손끝이 닿을랑 말랑한 즈음에 d-lux5가 있었다. 오늘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건 라이카 ..
필자는 삼각대를 잘 쓰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잘 쓰려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야경 몇번 찍기 위해서 그 무거운걸 항상 들고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게 때문에 트래블러형 삼각대를 선택하고나면 이내 부실한 성능 때문에 내치기가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까운 출사는 고사하고 먼 여행길에 삼각대를 가져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 말 그대로 이름만 트래블러형 이었지 제대로 여행 한 번 함께하지 못하는 비운의 장비가 바로 삼각대다. 물론 그 중요성이나 유용성을 모르는건 아니다. 이는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점일 것이다.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ND필터를 활용한 장노출 사진이나 샤프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떨림조차 억제해야하는 상황, 심지어 단체 사진을 찍을때 조차..
질나쁜 홍차 찌꺼기를 달여 설탕과 우유를 넣어 마시는 짜이. 인도 사람들은 아침에 짜이 한잔을 마시지 않으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도 사람들에게 짜이는 습관이자 생활이다.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에게 짜이 끓여주기를 참 좋아하는 템플 뷰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아저씨 덕분에 오르차에 머무는 내내 셀 수 없이 많은 짜이를 마셨다. 그리고 오늘은 그 마지막 한 잔을 마시는 날. 오르차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자 간즈 빌리지 아이들과도 마지막 수업이다. 짜이 한 잔에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모든 맛이 들어있다. 오르차에서의 시간들 역시 한 잔의 짜이처럼 기쁨, 슬픔, 흥 여유...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한데 뒤섞인 기분이랄까. 그래서인지 마지막 수업을 하러 간즈 빌리지로 향..
오늘은 여행자가 아닌 인도 오르차 아이들의 영어선생님으로서 수업을 하는 첫 날이다. 그간 대학생활을 하며 과외 아르바이트는 꾸준히 해왔었지만 이렇게 '선생님'이 되어 여러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일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됐다. 반면 여행을 마치고 곧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할 누나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착착 모든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르차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수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전날 밤 늦게야 잠자리에 들었다. 나중에 아이들과 수업을 한 뒤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고 수업을 준비했던것 같기도 하다. 우리 둘다 그렇게 고리타분한 사람들은 아니지만서도 어느새 한국식 수업에 너무나 익숙해져있었던게 아닐까. 파란 하늘아래 흙바닥 교실에서 진행되는 오르차에서의 영어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