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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삼각대를 잘 쓰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잘 쓰려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야경 몇번 찍기 위해서 그 무거운걸 항상 들고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게 때문에 트래블러형 삼각대를 선택하고나면 이내 부실한 성능 때문에 내치기가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까운 출사는 고사하고 먼 여행길에 삼각대를 가져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 말 그대로 이름만 트래블러형 이었지 제대로 여행 한 번 함께하지 못하는 비운의 장비가 바로 삼각대다. 물론 그 중요성이나 유용성을 모르는건 아니다. 이는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점일 것이다.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ND필터를 활용한 장노출 사진이나 샤프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떨림조차 억제해야하는 상황, 심지어 단체 사진을 찍을때 조차 삼각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곤 한다. 이토록 유용한 장비인 삼각대를 항상 휴대하고 다닐 수는 없는걸까. 제대로 쓸만한 괜찮은 삼각대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게을러서 그 수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가끔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렇게 삼각대를 놓고 이리저리 저울질을 하던 중 눈에 들어온 제품이 하나 있었다. 다름아닌 시루이의 신제품 T-005였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시루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필자의 인지도는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평소 삼각대를 잘 쓰지 않는 데다가 그나마 비상시(?)를 대비하여 집에 모셔둔 SLIK 330DX(일명 국민삼각대)는 출사용이라기 보다는 방범용(?)에 가까운 용도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루이가 중국 브랜드라는걸 알고 나니 괜한 선입견 때문에 더욱 망설여졌다. 하지만 찬찬히 따져보니 어쩌면 그동안 찾아헤멘 트래블러형 삼각대의 정답을 T-005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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