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내일이면 제주도로 떠난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여행을 다니며 늘 꿈꿔왔던 바로 그것. 드디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준비는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짐을 챙기고 지도를 보고 있으면 벌써 여행을 하고있는 듯한 행복한 기분이 든다.
 스트라이다로 제주도를 여행하겠다고 하니,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들 결사 반대다. 물론, 스트라이다가 장거리 여행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있지만, 시도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단정짓는 사람들의 태도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내가 꼭 완주해 보여주겠노라 오기 마저 생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준비를 하는 손길이 더욱 분주해진다.



 STEP 1
 전조등과 후미등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로위에서는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라이더는 항상 방어운전을 생각하고 모든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게 중요하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체구가 작은 스트라이다 같은 자전거에게는 그래서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자전거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나의 위치가 어디고 어디를 향해 가고있는지 상대방(혹은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전조등은 티티카카 스피더스에서 사용하던 'knog 부머'를 떼어서 장착했다.
 사실 해가 진 이후의 라이딩을 피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꼭 생각한대로 되란 법은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의상도 밝은 계열로 준비해서 눈에 잘 띄도록 했다.







 STEP 2
 속도계


 속도계 역시 티티카카 스피더스에서 잘 사용하던 'knog nerd9' 모델을 이식했다. 그런데 인식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애좀 먹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제품의 수신 거리 최대치는 대략 50cm쯤인데 스트라이다의 특이한 프레임 구조상 거리가 70cm 가까이 떨어져 버린다. 지난주 행주대교 라이딩때는 결국 정확한 위치를 잡는데 실패해서 포기했었는데, 오늘 아침 한시간 가까이 씨름한 끝에 수신에 문제가 없는 각도와 위치를 찾아서 장착에 성공했다.
 속도계는 라이더에게 자전거와 내 몸의 상태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다. 현재 속도와 평균 속도, 주행거리와 주행 시간은 장거리 라이딩일 수록 계획을 짜고 운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제주도의 크기가 아직도 잘 감이 안와서, 첫날 라이딩을 하고서 속도계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을 한 뒤 계속 라이딩을 이어갈 생각이다. 부디 아무일 없이 잘 인식되었으면 좋겠는데...








 STEP 3
 타이어


 사실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했던게 타이어 교체였다. 전에 장착되어있던 켄다 순정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되어 거의 찢어지기 직전인걸 발견하고 서둘러 샵에 가서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로 교체했다. 켄다 타이어와 슈발베 타이어는 그 특성이 달라서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조금더 접지면적이 적은 슈발베 타이어가 나는 잘 맞는 것 같다.
 한여름의 아스팔트 위는 매우 뜨겁다. 아무리 새 타이어라도 오래 달리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펑크패치와 함께 슈레더 방식 미니 펌프도 챙겼다. 점점 짐이 많아지는 소리가 들려온다...휴




 STEP 4
 가방

 스트라이다에는 일반 자전거용 페니어나 짐가방을 달기가 참 애매하다. 사실 여행 경비에서 그만한 지출을 할 여력도 없었다. 평소 들고다니는 스포츠백을 고무줄로 짐받이에 달아서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짐을 넣고 장착한뒤 테스트삼아 좀 타보니 흔들림도 없고 꽤 안정적이다. 옷이나 세면도구 같은 짐들은 스포츠백 속에 넣고, 카메라나 지갑같이 자주 꺼내볼 물건들은 따로 힙쌕을 준비해서 그 위에 묶어두면 될것 같다. 슬슬 여행용 자전거의 태가 나온다. 음하하하(만족스러운 웃음)







 STEP 5
 그 외의 준비물들


 헬멧을 그외의 준비물에 넣다니... 한소리 들을지도 모르겠다. 분류하다보니 그렇게 되긴 했는데, 사실 헬멧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헬멧의 중요성은 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나 차도를 타고 달리는 경우엔 더욱이...
 옷이야 적당히 입어도 어떻게든 타겠지만, 신발을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운동화를 신을까, 아니면 시원한 샌들이 편할까... 오랜 고민과 테스트를 마치고 결국 사진속 저놈으로 결정했다. 양말이나 여분의 슬리퍼 같은 짐을 줄이려는 생각에서 신발은 하나만 가지고 가는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할것 같다.
 마지막으로 고릴라 포드는 순수하게 사진을 위해서 준비했다. 자전거 여행이긴 해도 아름다운 제주에 가면 사진에 집중하게 될것 같아서 미니 삼각대를 꼭 가져가고 싶었다. 라이딩하는 동안은 스트라이다 프레임에 고릴라 포드를 묶어놓을 생각이다. 이런 여행에서 참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것 같은,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2010년 8월 3일 ~ 2010년 8월 7일 (4박 5일)
 스트라이다로 제주도 한바퀴 일주 프로젝트
 다녀오겠습니다 :)





공유하기 링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