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어느나라에서든 기차역 앞에는, 뒷골목을 따라서 홍등가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네덜란드는 성에대해 개방적인 나라', '마약이 합법인 나라'와 같은 말을 수도없이 들었고, 홍등가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가서 본 홍등가의 느낌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작년 이맘때 용산을 무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용산역 근처의 홍등가를 본 적이 있다. 야한 속옷차림의 여자들이 새빨간 불빛아래서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은 그당시 나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용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말그대로 '성'을 주제로한 하나의 축제같은 분위기였달까. 우..
7월 4일 오후 8시,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해 암스테르담 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14시간.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탄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는 한국가요를 들을수도 있었고(심지어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까지 한국인 DJ가 들려주었다) 한국영화를 볼 수도 있었기에 지루하지 않게 네덜란드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는동안 '미녀는 괴로워'를 즐겁게 감상하면서) 졸린눈을 비비고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공항에 내린 시각은 아침 6시 30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창밖으로 본 유럽의 하늘은 실망스럽게도 너무나 흐렸다. 설마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결국 상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첫날뿐 아니라 이후 한달 내내, 맑은 하늘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었다. 심지어 스위스에서는 우..
30일간 펼쳐질 스무살의 유럽 여행을 시작하며... 2007년도 어느덧 7월이다. 2학년이 되면서 후배들도 들어오고, 전공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던 한학기였다. 영어공부도 좀 해보려 했고 1학년때 정신없이 보낸 한 해와는 조금 다르게, 요령도 생기고 나름대로 멋진 1년을 보내보려 했지만 막상 학기가 끝나고 나니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진게 없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도 했었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뻔한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 가면서 미루어 왔던 일들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이제 스무살, 스스로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하는 나이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2007년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학에 들어와서 과외를 시작하고, 돈을 모으면서부터 유럽여행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