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한강은 언제나 분주하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자전거 도로, 공원, 섬, 다리까지 강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새 단장을 하고 변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이면 한강에는 연일 사람들로 붐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하면 청계천이 제일 먼저 생각나듯, 오세훈 현 시장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한강을 떠올리게 된다.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그 대상이 바뀌었으니 스케일에서는 물론 오세훈의 압승이다. 더 커진 스케일 만큼 얻는 것도 많겠지만, 그와 동시에 잃는 것도 많다. 그저 예쁘고 편리해 보이는 한강의 풍경도 자세히 뜯어보면 문제점이 자꾸만 발견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아무리 보기 싫은 풍경도 일단 만들어 지면 늘 보아야 한다는 점이 건축과 다른 예술의 가장..
한강은 정말 넓고, 또 길다. 남한강과 북한강 까지 합치면 한강 수계는 전 국토의 거의 절반에 이를 만큼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렇게 큰 강을 끼고있는 아름다운 도시 서울. 그래서 나는 언제나 외국 친구들에게 서울을 설명할때 제일 먼저 한강을 이야기하곤 한다. 파리의 세느강도, 런던의 템즈강도 부러울거 하나 없다! 도심에 이렇게 큰 강이 흐르는 메트로 시티는 전 세계에 서울뿐이야! 하고 말이다. 전에도 여러번 이야기 했었지만 한강은 유량의 변화가 급격하여 '고수부지'라는 어쩔 수 없는 지형을 만들어 내게 된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물속으로 잠겨 버리는 비운의 땅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잘 닦인 자전거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홍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 5호선에 올..
4월에도 서울에 눈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새 봄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꽃을 찾아, 나무를 찾아 봄나들이 가는 사람들로 연일 꽉 막힌 도로. 멀리 가는 것도 좋지만, 한강에만 나가도 봄을 즐길만한 예쁜 볼거리가 꽤나 많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첫번째 대상지다. 이미 반포대교를 수놓는 달빛 무지개분수는 자칭 세계의 명물이 되었고, 플로팅 아일랜드도 벌써 골조가 들어서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거기에 이런저런 다채로운 행사까지 매일같이 열린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봄의 전령사는 아름다운 꽃들. 반포대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래섬에서 5월의 유채꽃이 만발한다기에 이 좋은 계절이 가기 전, 서둘러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한강은 워낙 큰 강이라 지류도 많고, 섬도 많다...
아마 네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주신 내 이름이 반짝반짝 빛나던 세발 자전거를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다. 그 때부터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되어 참 많이도 타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관리를 딱히 소홀히 했던 것도 아니지만 십 몇년 동안 거의 매년 한번씩 자전거를 도난당했던 쓰린 아픔도 있다. 마지막 자전거를 샀던게 2006년. 하지만 고이 잘 묶어두었던 자전거는 다음날 아침 온데간데 없이 증발해 버렸고, 그 이후 꽤 오랜 시간동안 자전거 없이 살았다. 하지만 요새 봄볕이 왜 그리도 좋은지. 자꾸만 몸이 근질근질 거려서 결국 다시 또 한대를 질러버렸다. 이번엔 정말 잘 간수해서 평생 함께 할꺼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