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브라질에서 단 하나의 음식만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해야 할까? 나는 주저 없이 슈하스코를 먹으리라. 이과수 폭포의 웅장한 물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황홀하고 브라질 건축의 아버지 오스카 니마이어 선생의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도 멋지지만 나에게 있어서 맛보다 강렬한 기억은 없다. 고기, 고기가 먹고 싶었다. 출국 일정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로 한창 바쁘던 어느 날, 옆자리에 앉은 신입사원이 슬쩍 쪽지를 내밀었다. 상파울루에서 살다온 친구가 추천해준 맛집이라고 했다. 총 세 곳의 레스토랑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한식집 한곳과 슈하스카리아 두 곳이었다. 그 친구는 그중 한식집을 일 순위로 추천했다지만 짧은 출장 일정에 한국음식을 먹기엔 좀 아쉬울 것 같아 먼저 제쳐두었다. 남은 두 곳의 슈하스카리아 ..
하늘이 맑갛게 개인 울릉도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이제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내수전 전망대로 향했다. 울릉도가 작은 섬이긴 하지만 제대로된 일주도로가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아직도 미개통된 구간이 남아있어서 동쪽 내수전 전망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저동항까지 가야하는... 덜컹거리는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울릉도의 해변에는 백사장이 없다. 몽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양각색의 돌들로 채워진 해안선은 육지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동항으로 돌아가던 중 잠시 차에서 내려 울릉도 특산물인 호박엿과 이것저것을 좀 샀다. 으레 패키지 여행에 꼭 끼게되는 '기념품 구입' 코스지만, 호박으로 만든 각종 간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