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Porto)는 포르투갈 북부의 항구도시다. 리스본 다음가는 제 2의 도시지만 어쩐지 한국 웹상에서는 포르투보다 FC포르투가 상위에 검색된다. 실제로 인구는 약 24만명 정도로 대한민국 수도권 인구밀도와 규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제 2의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들릴 정도의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는 과거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던 무역의 중심지이자 포르투갈의 기원이 된 역사적인 도시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세계 각국의 수 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고있다. 비몽사몽 아픈몸을 이끌고 간밤에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힘겨운 여정이었다. 미리 앱으로 검색해놓은 값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왔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문은 닫혀있었고 얼떨결에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아침이 밝..
옥인동, 통인동, 효자동, 필운동, 체부동.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익숙한 동네 이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산자락을 따라 걸으며 마주치는 '서촌'의 지명들이다. '북촌'은 들어봤어도 '서촌'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지만 어쩌면 북촌보다 더 생생한, '진짜 한옥'들이 이곳 서촌에는 가득하다. 얼마 전, 종로구에서는 걷기좋은 고샅길 20선을 발표했다. 그중 마지막 스무번째 고샅길이 이곳 서촌이다. 통의동 백송 및 창의궁터 → 효자로 → 효자·옥인동 한옥길 → 박노수 가옥 → 옥인 시민아파트 청계천 발원지 → 이중섭 가옥 → 필운동 골목길 → 배화학교 및 필운대 터로 이어지는 코스는 2010년까지 정비사업 및 기타 조성사업을 통해서 관광코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평범..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당은 1892년 12월에 세워진, 중림동 약현성당(藥峴聖堂)이다. 지금까지도 교회당으로 계속 이용되고 있으니, 벌써 그 역사가 120년에 가까워 지고 있는 셈이다. 1977년 11월 22일, 사적 제 252호로 지정되었으나, 가치있는 문화재 관리에는 허술했던 모양인지, 1998년 화재로 지붕 및 내부가 소실되는 일이 있었다. 현재의 약현성당은 2000년 복원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모습이다. 약현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당으로써의 의미도 가지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양식 건물로써 건축사적 의미를 가진다. 덧붙이자면, 완벽한 고딕양식은 아니며, '준 고딕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딕 양식이라 하면 대부분 머리속에는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래된 성당의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