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여행하려는 당신에게 오직 단 하루만 허락된다면 어느 도시를 택할 것인가. 정치, 경제의 중심지이자 인도의 수도인 델리? 아니면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는 푸쉬카르? 서구 문명과 인도의 전통이 어우러진 뭄바이? 만약 그 하루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라나시를 택할 것이다. 인도인들의 성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 그 곳에서 가트에 앉아 갠지스강 너머로 지는 태양을 보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델리에서 시작하는 인도 배낭여행은 크게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의 두 가지 루트로 나눌 수 있다(물론 라다크 지방을 여행하거나 더 길게 여행하는 경우는 제외). 내가 선택한 반시계방향 루트의 경우엔 델리를 출발해 제썰메르나 조드뿌르를 제일먼저 만나게 되고 한바퀴를 다 돌아..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때면 퍽퍽해도 맛있는 삶은 달걀이 먹고싶어지고,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길 때면 심심한 입을 달래주는 사탕과 껌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여행자의 긴긴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군것질! 혼자일땐 심심하지 않아 즐겁고 여럿이 함께면 나누어 먹는 재미가 있어서 더욱 좋다. 배낭여행을 처음 해보는 새내기 여행자 일지라도 인도에서 한달정도 다니고 나면 이동거리가 4000km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나라도 크고 볼것도 많아 인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기차나 버스 위에서 보내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길거리에서 파는 군것질에 먼저 눈이가고 만다.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마냥 어느샌가 쪼르르 달려가서 지갑의 동전을 탈탈 털고있는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곤 했을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