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Thun)호수에서의 유람선 여행 알프스의 봉우리들로 올라가는 출발지인 인터라켄. 인터라켄은 동쪽으로는 브리엔쯔 호수, 서쪽으로는 튠 호수를 끼고있는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이다. 스위스의 호수들은 에메랄드빛 푸른색이 감돌고, 주변으로는 만년설이 덮힌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어서 전세계의 그 어느 호수보다도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유레일 패스'로 기차를 이용하기 마련인데, 이 유레일 패스에는 각 나라별로 여행과 관련한 여러가지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 이곳 스위스에서는, 튠호수와 브리엔쯔 호수에서의 페리 탑승권을 제공한다. 이렇게 멋진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달콤한 휴식, 게다가 요금도 공짜라니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유레..
몇일전 서울에도 갑작스럽게 우박이 내린 일이 있었다. 슬슬 여름이 다가오는 6월임에도 우박이 내리자, 사람들은 정부의 잘못된 태도에 하늘이 벌을 내리는 거라며 수군수군 했었다. 그날 마침 우산도 없이 밖에있었던 나는, 채 피할 겨를도 없이 내리는 우박을 온몸으로 맞아야만 했다. 온몸이 따갑고 아프면서도 그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하나 있었으니... 아마 앞으로 살면서 다시는 그런 우박을 볼 수 없을것만 같다. 바로 유럽배낭여행중 만났던 스위스의 우박. 말이 좋아서 우박이지, 거의 폭격 세례였다. 먼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있는 우박에 대한 정의부터 살펴보자. 우박 (기상학) [雨雹, hail]지름이 5㎜~10cm인 공 모양의 얼음 조각으로 된 강수. 작은 우박(또는 진눈깨비·싸락우박이라고 함)..
지금시각 아침 8시 35분, 7월 20일. 나는 인터라켄 서역에서 바젤로 가는 intercity 기차에 앉아 창밖의 튠 호수를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있다. 그날의 기록은 자기전에 꼭 하고 싶었지만, 피곤에 지친 내 몸은 이내 잠들고 만다. 중간중간 기차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이렇게 밀린 일기를 쓰듯 어제 하루를 되돌아 보곤 한다. 내가 계획한 유럽 배낭여행 전체 일정에서, 스위스는 꼭 가볼만한, 봐야할만한 관광지도 없는것 같았고 날짜상으로도 중간쯤 위치해 있었기에 그저 마음 편안하게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스위스에 온 후로 가장 큰 일(?)을 해야하는 날이다. 바로 융프라우요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2744m의 백두산을 훌쩍 넘는 해발고도 3271m의 알프스의 정상. ..
누구나 마음속에 동경하는 나라 하나 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 나라에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고, 보고 싶고... 나에겐 '스위스'가 바로 그 나라였다. 알프스 산악지대에 자릴 잡은 작은 나라지만, 4개의 언어를 쓰는 민족이 26개의 칸톤을 이루어 살고있는 그곳. 한번도 가본적은 없었지만 늘 마음속에 품고있던 그런 나라였다. 드디어 오늘이다. 20년간 동경해온 바로 그곳 스위스를 찾아가는 날이다. 스위스의 일정은 3일을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 첫번째 날로 스위스의 정겨운 사람냄새를 맡으러 간다. 생태도시 피렌체에서 야간열차로 밤새 달려와 가장먼저 만난 스위스의 관문은 '취리히'였다. 스위스의 자연 환경은 너무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커다란 취리히 호수가 도심과 바로 접해있고, 커다란 배들이 호수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