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원 잇 썸 스페셜 미트, 라잌 어 사파리 애니멀!' 숙소에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다짜고짜 사파리 동물들을 먹고 싶다는 나를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케냐에 가면 꼭 신기한 고기들을 먹어보겠노라 다짐했던 터라 다른 메뉴들은 눈에 차지도 않는다. 게다가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아무것도 못 먹어서 그런지 코끼리 한마리도 통째로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스페셜 미트'를 염소 고기라고 알아 들었는지 자꾸 이상한 레스토랑을 알려주길래, 어제 사파리에서 만났던 동물들 이름을 떠올려가며 다시 천천히 설명을 했다. 코끼리, 타조, 악어, 사자... 나는 이런걸 먹어보고 싶다구! 한참을 더 설명한 끝에 드디어 주인장을 이해 시킬 수 있었다. '카니보..
전 세계에서 플래그쉽(DSLR)을 취미용으로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어디든 유명한 여행지에 가면 으레 손이나 목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최근들어서 고급 카메라의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들, 일명 '포인트'라는게 인터넷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멋진 포인트를 찾아 삼삼오오 카메라를 들고 떠나는 일도 많아지는 것 같다. 창녕 우포늪 역시 사진찍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포인트'중 한 곳이다.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저녁노을이 아름답다는 이 곳. 하나쯤 멋진 사진을 찍어가길 욕심 내 볼 법도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는 '늪'에 대한 호기심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