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듯이 전 국토의 8할이 산지일 뿐 아니라, 멀리 찾아보지 않아도 서울 근교에 이름난 산들이 많다.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인왕산... 이름만 들어도 그 위용이 느껴지는 참으로 명산들이다. 이른 아침 두물머리에 들렀다가 양평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바로 근처의 운길산에 올랐다. 중앙선을 타면 '운길산역'이 있어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아마도 내가 산을 그리 자주 찾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산 중턱에 걸쳐있는 수종사까지만 다녀온다는 생각으로 가볍에 발걸음을 옮겨본다. 산을 오르며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어가며 너무 여유를 부렸나. 아무리 걸어도 수..
두물머리. 참 정감있고 따뜻한 우리말 지명이다. 지난 주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바로 그 곳 -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다녀왔다. 희미한 물안개 사이로 마치 꿈속을 유영하는 분위기의 두물머리 사진들을 볼 때 마다 꼭 한번 가봐야 겠다고 버릇처럼 다짐했었다. 내 또래 젊은이들은 보통 차에 관심이 많아진다고는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 땅위를 달리는 자동차보다는 물위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배가 더 좋았다. 두물머리를 찍은 사진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조그만 나룻배 때문일까. 너무나 가고싶은, 내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어디선가 얼핏 들은 얘기로, 차 없이 두물머리를 가는건 힘들다고 했다. 나중에 차가 생기면 꼭 가봐야겠다며 늘 아쉬워만 했는데... 얼마전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올해 초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