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본 리조트는 지난 밤보다 훨씬 멋졌다. 물소리가 들리는 야외에 앉아 특급 요리사에게 서빙받는 아침식사 또한 최고였다. 태국 출신이라는 수석 주방장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으며 요리 또한 입맛에 잘 맞았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손님이 거의 없어서 쾌적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첫 방송 촬영이라고 고생할 각오 단단히 하고 왔는데, 괜히 그랬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모든 즐거움과 안락함을 뒤로하고, 오늘 우리는 푸야카 산에 올라 비박을 할 예정이다. 이 좋은 숙소를 두고 산에가서 텐트치고 자라고?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야 싶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서 우리 둘이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출국 전 사전 회의 때, 산에서 하룻밤 야영 해도 괜찮을까 ..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짐을 챙겨 북쪽으로 출발했다. 방비엥에서 북쪽으로 1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프랑스 식민지풍 도시로 잘 알려진 루앙 프라방을 지나게 된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볼거리도 꽤 있는 곳이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점심식사를 그 곳에서 하고 짧게 한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우돔싸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북부 산악지대로 갈수록 도로 상태가 안좋아지고 길이 험해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오늘 하루는 차 안에서 꼼짝없이 보내게 생겼다. 점점 험해지는 산세, 북부로 가는 길 방비엥을 나서기가 무섭게 주변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길도 더 구불구불 해지고 계속해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다. 달리던 중간에 풍경이 좋은..
방비엥에서 우린 하늘만 난 게 아니라 물 속도 탐험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에 지인들의 반응은 ‘뭘 그렇게나 많이 했냐’였다. 실제로 40분 방송 중에서 앞에 15분이 방비엥 촬영 분이었는데 패러모터, 슬로보트, 다이빙, 수영, 등산, 동굴탐험 등 온갖 액티비티가 짧게 휘몰아치고 지나가버리니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육해공을 누비는 이틀간의 촬영이었고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정신 없었다. ‘시크릿 라군’, 방비엥의 상징에서 즐거운 다이빙을 블루라군은 방비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카르스트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웅덩이로 큰 석회암 산 가까이에 형성되고 물 빛이 푸른색에 가까워 블루라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방비엥에는 크게 세 곳의 라군이 유..
라오스가 한국인들에게 본격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몇 해 전 tvN에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방영된 이후부터 였던것 같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나영석 PD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라오스, 단 지금은 나 때문에 한국인이 너무 많으니 몇 년 뒤에 올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라오스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방비엥 거리에는 ‘나영석 PD가 3일 연속 방문한 맛집’과 같은 문구를 붙여놓고 손님을 끌어 모으는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직항편을 타고 갈 수 있는 라오스의 도시는 아직까지 수도 비엔티안이 유일하다. 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서부터 북쪽으로 13번 국도를 타고 남늠 호수를 지나 계속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