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리조트에서는 밤새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울릉도의 밤바람을 안주삼아 술한잔에 이야기 한마디씩 목을타고 넘어가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었다. 역시 섬 여행의 묘미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새벽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느즈막히 잠을 청했다. 울릉도 대아리조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뭐니뭐니해도 아침식사로 나온 미역국!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미역국이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두 번을 더 리필해서 먹었다. 덕분에 숙취도 깔끔하게 사라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설 수 있었다. 밤새 그토록 기도했건만 아침나절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파란 하늘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숙소 앞으로 찾아온 관광 버스를 타고 태하향목으로 출발했다. 울릉도 여행은 크게 렌트카를 타..
시간이 참 빠르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내가 게으른건지 벌써 울릉도 여행도 어언 일 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한창 정신없고 바쁘던 그 해 여름, 나는 울릉도 도동항으로 떠나는 배 위에서 마냥 들뜨고 신이 났었다. 마침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며 '마라도'에 다녀온 감동이 채 가시기 전이었기도 하고,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라는 책의 저자로 이미 유명한 '정민러브'님과 다른 많은 분들이 '사진'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안고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던것 같다. 어쨌거나 많이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여정을 정리해보려 한다. 올해 가을, 마드리드로 교환학생을 떠나기전에 그동안 밀린 여행기를 모두 쓰고 떠나는게 목표! 채 끝마치지 못한 유럽과 인도 여행기는 잠시 미뤄두고 가까운 울릉도부터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