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녀'라는 이름의 사진 한 장. 어딘가 음침한 듯한 초록빛 배경과 대비되는 붉은 천을 얼굴에 두른 소녀. 아름다운 풍경도, 멋진 순간도 아니지만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했던 이 사진 한장으로 대표되는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 지금 그의 사진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 전시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가야지, 가야지 하며 통 타이밍을 못잡다가 지난 주말에서야 뒤늦게 혼자 사진전에 다녀왔다. 작은 규모의 소소한 사진전들은 몇 번 관람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큰 사진전은 난생 처음이다. 사진을 제대로 감상할 줄도 모르고, 아직 남의 사진을 비평할 정도의 깜냥도 안..
사진
2010. 5. 24.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