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떼레(Cinque terre). 이탈리아어로 '다섯(Cinque)개의 땅(Terre)'이라는 뜻의 친퀘테레는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이렇게 다섯 마을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 다섯 마을들은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을 바라보고 가파른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인 관광지들과 차마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마을들이지만 유럽 여행자들에게는 의외로 꽤 알려져있는 편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등록되어있단다. 흔히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럽에서 제일 아름다운 마을'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1, 2위를 다투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해안가의 조그만 다섯 마을이 이토록 유명해지게 된건 자연적, 지형적인 특성 때문이다. 지중해의 세찬 바람을 제..
자, 교환학생 생활을 정리하는 글도 올렸으니 이제 여행기는 다시 1월 초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세계일주를 하던 현재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만나고 함께하는 여행의 첫 목적지로 정한 곳은 '베네치아'였다. 사실 베르가모에서 하룻밤을 굳이 머물지 않았어도 기차로 세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베네치아지만(그땐 막연히 멀다고 생각했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루 더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베네치아는 2007년 유럽 배낭여행 당시 갔었던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대학생인 내가 유럽에서 한 번 갔던 도시를 다시 찾을 만큼 여유로운 여행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든 건 다름아닌 바로 이 한장의 사진이다. 때는 2007년 내가 스무살이던 그 해 여름, 난생 처..
5년 전 유럽으로 첫 배낭여행을 떠났던 때를 떠올려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유럽은 생각보다 꽤 많이 달라져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자들에게 있어서 특히 와닿는건 바로 '저가항공'의 대중화. 그 때만 해도 유레일패스로 기차를 타는 것 이외에는 딱히 더 저렴한 방법도, 더 편한 방법도 없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경을 넘어 멀리 다닐 때조차 기차 보다는 비행기가 더 싸게 먹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베르가모(Bergamo)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 시간 조금 못되게 떨어진 아주 작은 도시다. 한국사람들에겐 그리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지만 밀라노에서 라이언에어(Ryanair)를 이용해본 사람들에게는 꽤나 익숙할 법한 도시다. 바로 밀라노행(이름만 밀라노행이다) 라이언에어 비행기가 오고가는 공항이 베르가모 공..
니나 다를까. 역시 유럽의 햇빛은 너무나 뜨거웠다. 사실 그동안 다녔던 중부유럽에서는 매일같이 비가오고 흐린날씨라 제대로 햇빛을 받아본적이 없었는데 그동안 못본 햇빛을 하루에 몰아서 다 받는 느낌이었달까. 태어나서 그렇게 강한 햇빛은 정말 처음이었다. 이탈리아의 하늘은 정말 구름이 하나도 없는 푸른하늘빛 그대로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조금만 받고 있어도 금새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지난 밤, 처음으로 침대가 있는 쿠셋칸 야간열차를 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사실 침대칸이라기에 나름 큰 기대를 하고 탔지만 너무도 좁은 한칸, 그것도 창문조차 열리지 않는 밀폐된 실내에 6명이 마치 책장에 꽃힌 책처럼 누워서 잠을 자려니깐 어째 속은 느낌도 들고 예약비 25 € 가 아까운 느낌도 들고 그랬다. 하지만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