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회 때문에 스페인에 잠시 들른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 번도 얼굴볼 기회가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바다건너 스페인에서 5년만에 얼굴을 보게 된 셈이다. 마드리드에선 도착해 내 방에서 딱 하룻밤을 자고 학회가 열리는 그라나다(Granada)와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로 가게 되는 짧은 여정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기도 하고, 마침 또 마드리드에서 4개월이라는 적지않은 시간을 보낸 내가 하룻동안 마드리드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이 겨우 하룻밤 뿐이라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일단 마드리드 관광의 중심인 솔(Sol) 광장에서 부터 출발해 구 시가지를 한 바퀴 함께 걸었다. 걷다보니 문득 마드리드에 처음 도착한 8월 ..
그렇게 일주일간의 '하우스 헌팅' 끝에 우리 셋은 각자의 보금자리를 찾아 둥지를 틀었다. 사실 난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만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번도 혼자 살아보거나 자취를 해본 경험이 없다. 집을 떠나 살았던건 고등학교때 기숙사에 2년간 살았던 경험이 전부. 하지만 혼자 밥해먹고 빨래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 보다는 설렘과 기대가 앞섰던게 사실이다. 비록 경험은 없었으나 어디 가서도 잘 해먹고 잘 사는게 나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하하하). 오죽했으면 그간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 얻은 별명이 '바퀴벌레'였을까. 어감은 그닥 좋지 않지만 뭐... 그 만큼 지구상 그 어디에 던져놔도 잘 살 놈이란 뜻이란다. 5º Izquierda, Calle de Maudes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