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코베어가는 곳, 알고도 당하는 곳이 인도란다. 여행을 떠나기전, 인도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햇더니 하나같이 하는 말이 사람을 너무 믿지말고 사기 조심하라는 얘기뿐이다. 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정답이 없다는데...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소용없다니 말 다한게 아닌가. 인도 사람들은 대개 능글맞은 구석이 많다.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고,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게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누구나 한번쯤은 헷갈릴만도 하다. 돌이켜보면 딱히 크게 사기를 당하거나 속은 기억은 없지만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카주라호에서 바라나시로 넘어가던 바로 그날이 떠오른다. 카주라호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은 도시중 한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한글 간판과 메뉴판을..
'너 제정신이야?' 한여름 인도를 여행하면서 기어이 낙타를 타보고 말겠다는 나를 주위 사람들이 말린다. 사막은 겨울에도 태양빛이 뜨거운 곳인데 여름엔 어떨 줄 알고 무슨 고생을 하려 하느냐고 한다. 내 대답은 그냥 낙타가 타보고 싶어서였다. 아니, 멀리 인도까지와서 사막을 안보고 그냥 돌아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튼튼한 몸이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재산인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지. 사막하면 머리속에 다들 떠올리는 이미지가 하나쯤 있지 않을까?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뜨거운 모래만이 가득한 그런 곳. 나역시 머릿속으로 그런 상상을 하면서 난생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동물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한시간을 가도, 두시간을 가도 어설픈 풍경이 펼쳐지는게 어째 이상하다. 생각보다 나무도 많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