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코베어가는 곳, 알고도 당하는 곳이 인도란다. 여행을 떠나기전, 인도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햇더니 하나같이 하는 말이 사람을 너무 믿지말고 사기 조심하라는 얘기뿐이다. 사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정답이 없다는데...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해도 소용없다니 말 다한게 아닌가. 인도 사람들은 대개 능글맞은 구석이 많다.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고,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게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누구나 한번쯤은 헷갈릴만도 하다. 돌이켜보면 딱히 크게 사기를 당하거나 속은 기억은 없지만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카주라호에서 바라나시로 넘어가던 바로 그날이 떠오른다. 카주라호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은 도시중 한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한글 간판과 메뉴판을..
야간열차에서 쫓겨난 사연... 유럽 대륙에 건너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그동안 딱 한번 했었던 야간열차 예약도 어이없는 직원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열차예약비에 놀란 우리는 암묵적으로, 앞으로 야간열차는 미리 열차가 들어오기전에 플랫폼에서 죽치고 앉아있다가 열차가 들어오는 대로 비어있는 컴파트먼트를 점령하고 잠을 자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었다. 오늘 타려던 프라하행 열차 역시 예약도 안한채로 열차 출발시간 한시간전부터 플랫폼에 앉아서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12시 15분, 드디어 프라하행 열차가 들어왔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City Night Line 라고 써진 기차에는 컴파트먼트 없이 전부 침대칸인 '쿠셋'만 있었다. 기분이 꺼림직하긴 했지만 일단 무작정 올라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