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이 세나라의 공통점은? 그렇다. 요새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유럽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를 이끄는(?) 주축이 되고있는 세 나라다.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바로 유럽에서 가장 소매치기와 좀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들이다. 경제위기와 소매치기. 언뜻 보면 별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 같지만 생각해보면 꽤 밀접한 연관이 있는 두 테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는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관광수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들이다. 독일처럼 공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산업이 없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관광업에 의존해서 먹고사는 나라들. 즉 관광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들이 들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어느나라에서든 기차역 앞에는, 뒷골목을 따라서 홍등가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네덜란드는 성에대해 개방적인 나라', '마약이 합법인 나라'와 같은 말을 수도없이 들었고, 홍등가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나가서 본 홍등가의 느낌은 상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작년 이맘때 용산을 무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용산역 근처의 홍등가를 본 적이 있다. 야한 속옷차림의 여자들이 새빨간 불빛아래서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은 그당시 나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용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말그대로 '성'을 주제로한 하나의 축제같은 분위기였달까. 우..
7월 4일 오후 8시,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해 암스테르담 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14시간.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탄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는 한국가요를 들을수도 있었고(심지어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까지 한국인 DJ가 들려주었다) 한국영화를 볼 수도 있었기에 지루하지 않게 네덜란드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는동안 '미녀는 괴로워'를 즐겁게 감상하면서) 졸린눈을 비비고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공항에 내린 시각은 아침 6시 30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창밖으로 본 유럽의 하늘은 실망스럽게도 너무나 흐렸다. 설마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결국 상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첫날뿐 아니라 이후 한달 내내, 맑은 하늘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었다. 심지어 스위스에서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