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닭 한 마리가 길게 울었다. 어슴푸레 밝아오던 새벽의 고요함도 덩달아 깨져버렸다. 다시 누워봐도 이미 잠은 저만치 달아나 버렸고 눈은 말똥하다. 별수 없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옆자리의 아내는 아직 곤히 잠들어있다. 에라 모르겠다. 작은 쪽지 한 장을 남겨놓고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 밖으로 나섰다. '아침 식사 전까진 돌아오겠어요' 평소 여행지에서 좀처럼 일찍 일어나는 법이 없는 편이지만 아침산책이라는 걸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래도 목적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한 곳을 정했다. '생폴 드 모졸 수도원', 사람들에게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입원했던 '생 레미의 정신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정식으로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사전 답사 겸 미리..
여행/'19 프랑스휴가
2020. 4. 28. 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