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제정신이야?' 한여름 인도를 여행하면서 기어이 낙타를 타보고 말겠다는 나를 주위 사람들이 말린다. 사막은 겨울에도 태양빛이 뜨거운 곳인데 여름엔 어떨 줄 알고 무슨 고생을 하려 하느냐고 한다. 내 대답은 그냥 낙타가 타보고 싶어서였다. 아니, 멀리 인도까지와서 사막을 안보고 그냥 돌아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튼튼한 몸이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재산인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지. 사막하면 머리속에 다들 떠올리는 이미지가 하나쯤 있지 않을까?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뜨거운 모래만이 가득한 그런 곳. 나역시 머릿속으로 그런 상상을 하면서 난생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동물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한시간을 가도, 두시간을 가도 어설픈 풍경이 펼쳐지는게 어째 이상하다. 생각보다 나무도 많고, ..
인도를 여행하기 전, 낙타는 아프리카에만 살고 사막은 사하라 사막이 전부인줄 알았었다. 동화책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사막을 제썰메르에서 진짜로 만나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넓디넓은 인도 대륙을 한번에 모두 돌아보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북부와 남부 중에서 마음에 끌리는 쪽을 찾게 된다. 수도 델리가 북부에 가까운 탓에 처음 인도를 찾은 여행자들은 자연스럽게 북부쪽을 먼저 돌아보게 되는데 이때 빼놓치 않고 들러야 하는 도시가 바로 제썰메르(자이살메르)다. 16시간의 길고 긴 기차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제썰메르에 감격스런 첫 발을 내딛었다. 날씨부터가 델리와는 영 딴판이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따라 줄줄 흐르고, 고운 모래알갱이들이 섞인 사막의 모래바람이 불어와 쉬지않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