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 고창읍성, 선운사, 고인돌마을... 전라북도 고창에는 가볼곳도 많고 즐길것도 많다. 게다가 풍천장어와 복분자술 한잔이 함께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곳이 어디 있으랴. 헌데, 작년 초부터 고창에서 둘러봐야 할곳이 한곳 더 생겼다고 하는데, 이미 신문, 잡지 등 매스컴을 통해서 한껏 유명세를 타고있는 안현 '돋음볕 마을'이다. '돋음볕'은 해돋이 무렵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이라는 예쁜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란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지만 왠지모르게 정감가는 따스한 느낌의 말이다. 이렇게 예쁜 이름을 가진 '돋음볕 마을'은 과연 어떤곳일까. 얼핏보면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바 없어보이는 소박한 풍경. 하지만 어째 마을 초입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것같은 하얀 벽은 도화지가 되어 있었..
하늘은 파랗고,나무는 푸르게 물들어가는 7월의 끝자락. 태풍 갈매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우리는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5박 6일간의 여행. 그 시작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부터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제일 걱정했던 건 다름아닌 날씨였다. 태풍은 이제 북상하여 바다로 나간다 하고, 우리가 갈 곳은 서울보다 훨씬더 남쪽에 있었지만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서울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처럼만의 여행에 날씨때문에 흥이 깨져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을 하며, 우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고창으로 출발했다. 여행이 끝나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서울을 떠나있는 일주일동안 서울에는 비가 연일 내렸고, 우리의 여행지는 조금 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