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브라질에서 단 하나의 음식만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해야 할까? 나는 주저 없이 슈하스코를 먹으리라. 이과수 폭포의 웅장한 물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황홀하고 브라질 건축의 아버지 오스카 니마이어 선생의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도 멋지지만 나에게 있어서 맛보다 강렬한 기억은 없다. 고기, 고기가 먹고 싶었다. 출국 일정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로 한창 바쁘던 어느 날, 옆자리에 앉은 신입사원이 슬쩍 쪽지를 내밀었다. 상파울루에서 살다온 친구가 추천해준 맛집이라고 했다. 총 세 곳의 레스토랑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한식집 한곳과 슈하스카리아 두 곳이었다. 그 친구는 그중 한식집을 일 순위로 추천했다지만 짧은 출장 일정에 한국음식을 먹기엔 좀 아쉬울 것 같아 먼저 제쳐두었다. 남은 두 곳의 슈하스카리아 ..
좁을 골목을 혼자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골목이 거의 끝날 무렵 얼핏 맞은편을 바라보니 소 한마리가 떡하니 서서 길을 막고 있더라. 여기까지 걸어온게 억울해서 어떻게든 비집고 지나가 보려 했지만 결국 소를 피해 반대로 왔던길을 돌아가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상하리만큼 신기한 일들조차,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인게 너무나 많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서도 적응이 되고나면 언제 그랫냐는 듯 오히려 그런 상황을 즐기게 되기 마련이다. 인도에는 참 많은 도시들, 참 많은 여행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푸쉬카르만큼 또 유별난 도시가 있을까. 얼핏 첫 느낌은 그냥 조용한 마을이었던것 같다. 사람들의 북적임도, 릭샤의 소음도 없는 평온하고 조용한 도시. 몸과 마음도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