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일주일도 안 되는 빡빡한 출장 일정에도 굳이 쿠리치바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순전히 내 의지였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이역만리 브라질 땅에서 상파울루에만 머물다 가기엔 너무 아까웠다. 업무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딱 하루 정도는 어떻게 시간을 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후보지는 크게 세 곳. 모두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들로 대략 예상되는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1. Rio de Janeiro: 브라질 최대의 관광도시 리우의 거대 예수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2. Foz do Iguazu: 세계 3대 폭포라 불리는 이과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3. Curitiba: 전 세계 건축/도시/교통/행정가들의 참조도시, 쿠리치바를 답사한다. 관광을 목적..
요즘들어 한강은 언제나 분주하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라는 거창한 이름하에 자전거 도로, 공원, 섬, 다리까지 강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새 단장을 하고 변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이면 한강에는 연일 사람들로 붐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하면 청계천이 제일 먼저 생각나듯, 오세훈 현 시장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한강을 떠올리게 된다.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그 대상이 바뀌었으니 스케일에서는 물론 오세훈의 압승이다. 더 커진 스케일 만큼 얻는 것도 많겠지만, 그와 동시에 잃는 것도 많다. 그저 예쁘고 편리해 보이는 한강의 풍경도 자세히 뜯어보면 문제점이 자꾸만 발견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아무리 보기 싫은 풍경도 일단 만들어 지면 늘 보아야 한다는 점이 건축과 다른 예술의 가장..
내일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제 스노보드 월드컵이 열린다. 평창도 아니고, 무주도 아니고 뜬금없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스노보드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말이 필요없다. 이미 대회는 내일로 다가왔고 복원공사중인 광화문 위로는 스노보드 점프대가 올라타버렸다. 사진을 보고 대개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뭐냐, 믿지못하겠다, 왜그랬을까 등등 다양하다. 세종로의 차들이 양옆으로 비켜나고 세종대왕님께서 그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잡으셨을 무렵, 광화문 광장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올리질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로 다가온 스노보드 월드컵 소식을 듣고 얼른 포스팅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짧은 생각들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