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낮은 인구밀도에 비해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라오스 정부내 공식 인정된 소수민족은 49개지만 하위민족은 160개 정도로 추정되며, 학자에 따라서는 800여개 이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라오스의 소수민족은 대부분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는 험준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지역간 교류가 드물었던 환경에 기인한다. 우리가 정글 촬영을 했던 우돔싸이의 남깟 지역은 그 중 크무(까무) 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까만색 바탕에 빨간 장식으로 된 복식을 주로 하는 이들은 현지에서 농업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며 부족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크무족과의 만남방비엥에서 신나게 놀던 두 젊은이가 어떻게 하면 크무족과 만나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PD님은 고민이 깊으셨던 ..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본 리조트는 지난 밤보다 훨씬 멋졌다. 물소리가 들리는 야외에 앉아 특급 요리사에게 서빙받는 아침식사 또한 최고였다. 태국 출신이라는 수석 주방장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으며 요리 또한 입맛에 잘 맞았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손님이 거의 없어서 쾌적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첫 방송 촬영이라고 고생할 각오 단단히 하고 왔는데, 괜히 그랬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모든 즐거움과 안락함을 뒤로하고, 오늘 우리는 푸야카 산에 올라 비박을 할 예정이다. 이 좋은 숙소를 두고 산에가서 텐트치고 자라고?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야 싶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서 우리 둘이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출국 전 사전 회의 때, 산에서 하룻밤 야영 해도 괜찮을까 ..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는 짐을 챙겨 북쪽으로 출발했다. 방비엥에서 북쪽으로 1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프랑스 식민지풍 도시로 잘 알려진 루앙 프라방을 지나게 된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볼거리도 꽤 있는 곳이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점심식사를 그 곳에서 하고 짧게 한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우돔싸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북부 산악지대로 갈수록 도로 상태가 안좋아지고 길이 험해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오늘 하루는 차 안에서 꼼짝없이 보내게 생겼다. 점점 험해지는 산세, 북부로 가는 길 방비엥을 나서기가 무섭게 주변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길도 더 구불구불 해지고 계속해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다. 달리던 중간에 풍경이 좋은..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작년 6월, 우리 둘은 세계테마기행 시청자특집 ‘청춘예찬 꽃보다 라오스 편’에 출연하였다. 생애 첫 TV 출연을, 그것도 무려 주인공이 되어 해외 올로케이션으로 데뷔했으니 가문의 영광도 이런 영광이 없을 것이다. 사실 처음 시청자 특집 출연자 공모를 봤을 때 만 해도 정말 우리가 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었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정신이 없어 멍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튜브와 EBS 홈페이지에 우리가 출연한 방송이 다시보기로 올라와있는 걸 보니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난다. 어느새 올해의 시청자특집 편들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또 어떤 출연자가 어떤 여행지를 다녀 왔을지 상당히 기대된다. 이즈음 해서 나 역시 지나간 여행도 추억해보고 방송 ..
지난 6개월간의 나의 마드리드 교환학생 생활은 크게 세 파트로 구분지을 수 있다. 시즌 1은 처음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한 학기를 열심히 다니며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시기, 시즌 2는 학기가 끝나고 세계일주 여행자 신현재와 마드리드에서 한 방에 한 달 넘도록 함께 살았던 시기, 그리고 마지막 시즌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준비하던 시기. 그동안 여행기만 주구장창 써왔으니 오늘은 잠깐 사이드로 빠져서 교환학생 생활의 시즌 2를 가볍게 정리해볼까 한다.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시즌 2는 세계일주 여행자 신현재가 마드리드 내 방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부터 시작된다. 신현재라는 친구에 대한 소개는 지난 포스팅(http://ramzy.tistory.com/341..
[바야흐로]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너나할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받기 바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잠시도 손가락을 혹사시키기도 하며, 가방 안에 주섬주섬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며 MP3와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들은 이제 손바닥보다도 작은 스마트폰 하나가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스마트폰은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보다 스마트한 [새로운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상상마저 해본다. 스마트폰이 바꾸어놓은건 비단 통신시장 뿐만이 아니다. 무거운 DSLR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아이폰4의 뛰어난 화질은 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