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사 바이크폴로 대회에서 잠시 빠져나와 에스빠냐 광장(Plaza España)로 향했다.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무렵. 미리 사라고사에 도착해있던 우린이와 형윤이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도 한 장 없이 처음 와보는 도시에서 길을 찾아가려니 막상 조금 겁이 났다. 하지만 사라고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작고 아담한 도시였다. 한 두어번 물어 방향을 잡자 금새 에스빠냐 광장에 도착했다. 에스빠냐 광장은 사라고사 구시가지 남쪽에서 가장 번화한 곳. 하지만 내가 찾아갔을땐 트램 공사때문에 거리가 상당히 복잡했다. Alberto와 Jose에게 나중에 들은 얘기를 종합해보면(정확히 어디까지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사라고사에 있던 트램을 확장, 보수 ..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이 세나라의 공통점은? 그렇다. 요새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유럽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를 이끄는(?) 주축이 되고있는 세 나라다. 하지만 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바로 유럽에서 가장 소매치기와 좀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들이다. 경제위기와 소매치기. 언뜻 보면 별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 같지만 생각해보면 꽤 밀접한 연관이 있는 두 테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는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관광수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들이다. 독일처럼 공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산업이 없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관광업에 의존해서 먹고사는 나라들. 즉 관광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들이 들끓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