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떠나는 배시간이 가까워진다. 홍합밥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나와 간단하게 오징어나 이것저것 쇼핑을 좀 했다. 여행하면서 물건을 잘 사는 편은 아지만 울릉도에 온 이상 그래도 오징어 정도는 사주어야지! 남은 시간 동안 도동항에서 멀리 가기는 좀 그렇고... 다시 한번 해안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대신 첫날 걸었던 행남 산책로가 아닌 그 반대쪽 길이다. 계속 걸으면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행남 산책로와 달리 반대편 길은 지도에도 제대로 나와있질 않았다. 어디로 이어지는 길일까...? 막 짐을 챙기고 출발하려는데 눈앞에 딱 들어온게 바로 이 '울릉도 더덕 요구르트'였다. 써있기로는 '배멀미'와 '숙취'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데 마침 목도 마르고 해서 한잔씩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다. 요구르트에 더덕..
울릉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건 지난 제주도 자전거 여행에서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마라도'에 갔었을 때였다. 마라도가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섬이어서였을까, 이때까지 우리나라 여행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해외부터 동경했던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된 계기였달까. 그렇게 마라도에서 배를 타고 다시 나오며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울릉도와 독도였다. 그저 동해에 떠 있는 작은 섬, 오징어와 호박엿이 유명한 곳... 막연히 알고 있었던 울릉도, 바로 그 섬에 가고 싶었다. 하늘이 도운걸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게 되었고, 마침내 지난 주말 그토록 꿈꾸던 국토의 동쪽 끝자락 울릉도에 다녀왔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고, 기상 사정때문에 독도는 볼 수 조차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