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독일에는 2007년 유럽 배낭여행때 이후로 두 번째다. 그때 당시엔 뮌헨, 뉘른베르크, 로텐부르크 같은 남부 유럽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여행했는데, 이번엔 뒤셀도르프에서 베를린까지 남북으로 여행하게 되었다. 묘하게 엇갈린 루트지만 유일하게 겹치는 한 곳이 있으니 다름아닌 쾰른(Köln)이다. 엄밀히 말해서 2007년 당시에는 쾰른을 '여행'하지는 않았다. 체코로 넘어가는 야간기차가 잠시 들렀던 환승역 쯤으로 기억이 난다. 환승 시간이 좀 길었던 편이라 마음만 먹으면 역 근처를 돌아볼 수도 있었던것 같은데 그땐 그냥 얌전히 역에서 기다리다가 다음 기차로 갈아탔다. 그리고 바로 오늘, 5년만에 다시 쾰른을 찾았다. 뒤셀도르프 파울네 집에서 쾰른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 그리 멀지 않은..
여행을 하면서 매일 글을 쓴다는건 매우 의미있는 일이지만, 또한 그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것 같다. 시간 날때마다 기차에서 글을 조금씩 쓰려 생각했지만, 여행에 지쳐버린 몸은 이내 잠들어버리기 일쑤다. 사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벌써 7월 11일. 프라하에서 빈으로 가는 열차 안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광장의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한잔과 함께하는 시간, 아름다운 강가 잔디밭에 앉아서 있는 시간,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있는 시간, 어디에 있더라도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사람이 차분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아 힘들더라도 하루에 꼭 한번씩 내 기억과 생각의 일부를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기차안에서 이렇게 또 펜을 든다. 한국에서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남들이 다 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