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레스토랑 보띤(Botín)에서 먹었던 저녁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거다. 물론 맛도 너무 좋았지만 그 보다는 학생 신분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드리드에서 살면서,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이만큼 비싼 요리를 먹어볼 일이 또 있을까. 아마 없을것 같다. 맛있게 먹고 집에돌아와 물어보니 보띤(Botín)이라는 레스토랑은 생각보다 꽤 유명한 곳이었고, 마드리드를 찾는 사람들에겐 거의 '필수 코스'같은 곳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살짝 소개해본다. 마드리드에서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맛집'포스팅이다. 마드리드의 보띤(Botín)이라는 레스토랑을 처음 알게된건 우연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김민수 교수님을 통해서였다. 김민수 교수님과는 전에 '디자인과 문화'..
똘레도, 빠를라에 이은 세 번째 여행지는 세고비아. 세고비아는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150km 정도 떨어진, 버스로 두 시간 조금 못되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도시다. 아직까지도 마드리드가 속해있는 까스띠야(Castilla) 지방을 못벗어나고 있는게 아쉽긴 하지만, 공휴일을 이용해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똘레도(Toledo)보다 훨씬 더 정감가고 예쁜 도시였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버스다. 마드리드 북서쪽 도시로 향하는 버스들의 출발지 쁘린시뻬 삐오(Principe pío)에서 매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진원이랑 아침 열 시에 여기서 만나 열시 반 차를 타고 세고비아로 출발했다. 요새 마드리드엔 거의 매일같이 비가 내린다. 이날 아침에도 빗방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