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카메라 가방을 잘 안들고 다니게 되더라. 새로 출시되는 카메라들은 하루가 다르게 작고, 가벼워지고 있다. 까맣고 커다란 DSLR을 쥐었던 갸날픈 여성들의 손목에는 이제 하얀색, 핑크색의 예쁜 미러리스들이 들려 있다. 비록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풀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미러리스도 출시되었다. 바야흐로 세상은 작은 카메라들 전성시대다. 하지만 여전히 사진가에게 가방은 카메라 만큼이나 중요한 장비다. 크기는 작아져도 카메라는 여전히 비싸다.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가방을 하나만 딱 고르고 싶었다. 이왕이면 투박하지 않고 카메라 가방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 차분한 검정과 깊이있는 빨강의 디자인은 A&A의 오랜 철학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렇기에 COV-7000 카키색의 발매..
따사로운 햇살, 푸르른 바다, 진한 풀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름은 그야말로 사진의 계절이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도 마냥 즐겁고, 발걸음 닫는 곳이면 그 어디든 여행이고 사진이 되는 그런 유쾌한 계절. 하지만 벌써 열흘째 비소식이다.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다리가 무너지는가 하면 강가의 그 예쁘던 꽃들은 죄다 물살에 휩쓸려 무성한 잡초만 남아버렸다. 7월도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건만 답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방안에 틀어박혀 애꿎은 공셔터만 날리고 있자니 너무 우울하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출사를 나갈 수 있을까. 오늘 소개하는 ARTISAN & ARTIST의 WCAM-8500은 사진가들의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사진가에게 있어서 좋은 카메라 가방을 선택하는건 좋은 카메라를 고르는 일 만큼 중요하다. 이미 최근들어 카메라 가방이라는 악세서리는 단순한 수납의 의미를 넘어 촬영의 편의성과 기동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이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카메라 가방을 고르는 유저들의 안목 또한 많이 높아져있고,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에 발 맞추어 여러 브랜드에서는 각양각색의 카메라 가방들을 출시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있기에 자신에게 딱 맞는 가방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어떤 제품이 제일 잘 맞을지, 과연 만만 찮은 악세서리의 가격 만큼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ARTISAN & ARTIST는 요즘들어 급속도로..
판매를 위한 상품이 아닌 진짜 사진가를 위한 가방을 만들고 싶어했던 한 사진가의 작은 생각. 오늘날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돔케의 역사는 이처럼 작지만 중요한 아이디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렇게 1976년 부터 지금까지 해를 거듭해오며 어느덧 돔케는 다양한 모델과 라인업, 색상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가는 브랜드가 되었다. 돔케의 특징을 흔히들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30년 넘도록 바뀌지않는 디자인, 어찌보면 투박하기 그지없는 만듦새, 게다가 패딩처리 하나 되지않은 내부 마감. 처음엔 다들 고개를 갸우뚱 한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패딩하나 없는 가방이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돔케가 프로 사진가들의 [머스트 ..
탐락(Tamrac)은 북미지역에서는 인기있는 카메라 가방 브랜드지만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다고 한다. 직접 사용해보니 기본기에 굉장히 충실한 탄탄한 제품인데, 유달리 디자인을 더 많이 따지고 눈이 까다로운 우리나라에서는 정통파가 잘 먹히지 않는 모양이다. 탐락 Aero45 #3345는 작고 가벼운, 그리고 발랄한 그런 가방이다. 어깨좀 있는 남성들 보다는 라이트 유저나 여성들에게 더 잘 어울릴 듯 한 그런 가방. 충실히 주인을 따르는 그런 듬직한 녀석이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부터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가방, 돔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그림의 떡일 뿐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다. 직접 써보니 알겠다. 왜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도 사람들이 이 가방에 열광을 하는건지. 카메라 가방이라는건 사진사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있는 듯 없는듯 묵묵히 제 자리에서 할일에 최선을 다하는 가방. 어쩌면 돔케야 말로 그런 가방의 본분을 다 하고 있는 가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더 오래 사용해봐야 하겠지만 오래두고 쓰면 쓸수록 더 정이들것만 같은, 그래서 친구같이 서로에게 길들여 질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