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짧은 라이딩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조금 더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한강은 꽤 큰 강이라 흘러들어오는 지류도 많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로는 안양천, 탄천, 양재천, 중랑천 정도가 있겠다. 안양천은 예전에도 포스팅을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계속 따라가면 안양을 통과해 의왕시 백운호수까지 연결되어 있는 제법 큰 천이다.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도 꽤 잘 되어있어서 달리는 맛이 꽤 괜찮은 코스라고 할까나. 사실, 안양천으로 흘러들어오는 도림천이나 학익천 같은 지류들까지 이용하면 꽤 많은 곳을 자전거로 갈 수 있게 되는데 오늘의 목적지인 보라매 공원 역시, 안양천에서 도림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갈 수 있게 되어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렇게 길을 찾아내고 따라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
스트라이다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일주일 째.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그런 녀석이지만 가장 좋은점을 꼽으라면 바로, 주말이 기다려 진다는 점! 예전같으면 주말 내내 방에 틀어박혀서 꼼짝도 않고 빈둥거렸을테지만 이제는 얘기가 좀 다르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저 멀리까지 함께 달리고 싶지만 우선은 집 가까운 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마침 한강 하류쪽으로 조금만 가면 방화대교 근처에 '강서 생태 습지 공원'이 있다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원래 풀사진, 꽃사진 찍는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지 그곳에 가면 예쁜 꽃이 만발했을 것 같아서 접사 렌즈도 하나 챙겨넣었다.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그런 사진을 찍어보겠어. 오늘의 라이딩 코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다. 거리도 가깝고 특별히 오르막이 있지도 않다...
아마 네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써주신 내 이름이 반짝반짝 빛나던 세발 자전거를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다. 그 때부터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되어 참 많이도 타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관리를 딱히 소홀히 했던 것도 아니지만 십 몇년 동안 거의 매년 한번씩 자전거를 도난당했던 쓰린 아픔도 있다. 마지막 자전거를 샀던게 2006년. 하지만 고이 잘 묶어두었던 자전거는 다음날 아침 온데간데 없이 증발해 버렸고, 그 이후 꽤 오랜 시간동안 자전거 없이 살았다. 하지만 요새 봄볕이 왜 그리도 좋은지. 자꾸만 몸이 근질근질 거려서 결국 다시 또 한대를 질러버렸다. 이번엔 정말 잘 간수해서 평생 함께 할꺼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