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오후 8시,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홍콩을 경유해 암스테르담 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꼬박 14시간.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탄 케세이 퍼시픽 비행기는 한국가요를 들을수도 있었고(심지어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까지 한국인 DJ가 들려주었다) 한국영화를 볼 수도 있었기에 지루하지 않게 네덜란드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는동안 '미녀는 괴로워'를 즐겁게 감상하면서) 졸린눈을 비비고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공항에 내린 시각은 아침 6시 30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창밖으로 본 유럽의 하늘은 실망스럽게도 너무나 흐렸다. 설마 여행 첫날부터 비가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결국 상상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첫날뿐 아니라 이후 한달 내내, 맑은 하늘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들었다. 심지어 스위스에서는 우..
30일간 펼쳐질 스무살의 유럽 여행을 시작하며... 2007년도 어느덧 7월이다. 2학년이 되면서 후배들도 들어오고, 전공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던 한학기였다. 영어공부도 좀 해보려 했고 1학년때 정신없이 보낸 한 해와는 조금 다르게, 요령도 생기고 나름대로 멋진 1년을 보내보려 했지만 막상 학기가 끝나고 나니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진게 없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도 했었다. 특히 시간이 없다는 뻔한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 가면서 미루어 왔던 일들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이제 스무살, 스스로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하는 나이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2007년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학에 들어와서 과외를 시작하고, 돈을 모으면서부터 유럽여행에 대..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당은 1892년 12월에 세워진, 중림동 약현성당(藥峴聖堂)이다. 지금까지도 교회당으로 계속 이용되고 있으니, 벌써 그 역사가 120년에 가까워 지고 있는 셈이다. 1977년 11월 22일, 사적 제 252호로 지정되었으나, 가치있는 문화재 관리에는 허술했던 모양인지, 1998년 화재로 지붕 및 내부가 소실되는 일이 있었다. 현재의 약현성당은 2000년 복원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모습이다. 약현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당으로써의 의미도 가지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양식 건물로써 건축사적 의미를 가진다. 덧붙이자면, 완벽한 고딕양식은 아니며, '준 고딕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딕 양식이라 하면 대부분 머리속에는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래된 성당의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