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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안보에서의 하룻밤과 온천욕의 효과는 대단했다. 간밤에 산 길을 헤메느라 잔뜩 긴장했던 몸이었다. 하지만 온천욕 후 따뜻한 방에서 한숨 푹 자고나니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온천물이 좋아서인지 기분만 그런건지는 논외였지만 말이다. 

 

오늘 같이 꿀꿀한 날씨엔 달콤한 간식으로 기분전환을!

 

 숙소 앞 올갱이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난 괜찮다고 생각했건만 Y는 살면서 먹어본 해장국중에 최악이라며 이내 숟가락을 놓아버린다. 입맛도 버렸으니 행동식이라도 다양하게 사볼 생각에서 급히 근처 슈퍼를 찾았다. 이틀 내내 양갱만 먹다보니 질리는 감이 있어 다양하게 구입했다. 여담이지만 사진 속 '7곡' 영양갱은 오늘 달리게될 '예정' 이었던 경북 '칠곡'군을 지날때 먹으려 구입했으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뒤에서 다시...

 

헝그리 라이더의 좋은 친구, 비닐봉지

 

 다 좋은데 날씨가 영 걱정이었다. 어젯밤 수안보에서 입성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길이 미끄러운건 둘째 치고 으슬으슬 몸이 좀 추웠다. 얼마나 오래 빗길을 달려야 할 지 종잡을 수가 없어 가게에서 받은 비닐봉지로 짐가방을 꼼꼼히 포장했다. 겉보기엔 좀 그래도 나름 완전방수를 자랑한다.

 

 

멀리 구름속에 보이는 고개가 곧 지나게 될 이화령이다

 

 수안보의 중심가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온천욕의 달콤함에 빠져 잠시 잊고 있었으나 오늘은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이화령(문경새재)'을 넘는 날이다. 수안보에서 숙박하면 좋은게, 자잘한 오르막을 전날 지나온 덕분에 아침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전날 충주에서 숙박했으면 온천욕은 고사하고 지친 몸으로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이화령을 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문경새재를 넘는 순서는, 먼저 소조령이라는 작은 언덕을 넘고 다시 이화령을 올라 정상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 뒤 6km 가까운 내리막을 내려면 된다. 엄밀히 말해서  업힐 난이도만 놓고 본다면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이화령이 최고 난이도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경사도만 따지자면 어제 올랐던 충주댐 가는 길이 훨씬 가파르고, 낙동강 중하류에 가면 산악도로를 방불케하는 MTB급 오르막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화령이 국토종주 여행자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까닭은 전체 일정에서 중간쯤에 위치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화령을 넘음과 동시에 한강에서 낙동강으로 수계가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언덕임은 분명했다.

 

 

이화령에 거의 도착할 무렵, 마지막 평지 구간

 

 작은 고개인 소조령은 생각보다 가볍게 넘었다. 앞뒤로 자잘한 오르막들이 더러 있어서 별로 신경 안쓰고 지나쳐왔다. 어느덧 빗줄기는 잦아들어 폭풍전야의 긴장마저 감돌게 한다. 멀리 구름이 사뿐이 앉은 이화령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험난한 고갯길을 앞두고 인심이라도 쓰는 것 마냥 소조령에서 이화령에 이르는 길은 마치 활주로 처럼 평탄하고 곧게 뻗어 있었다.

 

 

 

 

행촌교차로 인증센터에서 최후의 보급! 이왕이면 맛있는 걸로...

 

 어라라, 아직 인증센터가 나올 곳이 아닌데 돌연 빨간 부스가 떡 하고 나타났다. 알고보니 이 곳은 국토종주 자전거길에서 금강 종주길로 빠지는 '오천 자전거길'의 시점, 행촌교차로 인증센터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오천 자전거길은 인증수첩에서도 번외편 처럼 취급되고 있어서 부스의 안내 표지도 조금 다르게 되어있었다. 이 곳에서 마지막 보급과 함께 이화령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행촌교차로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됐다. 노면에 안내처럼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 거리는 약 5km. 경사도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지만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단일 오르막 거리로는 최대가 아닐까 싶다. 출발하려는 찰나 고갯길을 내려오는 여행자를 마주쳤다. 이제 막 오르는 길이라고 하니 오늘 비가와서 길이 험하다며 낙석을 조심하라고 했다. 낙석이라...

 

 

오르막의 기운이 느껴진다!

 

 고갯길 초반, 길 옆에서 공사중인 인부 아저씨들이 손을 번쩍 들어 파이팅을 외쳐주셨다. 아직은 괜찮아요 하면서 미소짓는 것도 잠시, 이내 끝날줄 모르는 오르막의 향연이 계속됐다. 바퀴도 작은데다가 5일치 짐가방의 무게도 상당해서 누군가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과연 문경새재는 큰 고개였다. 한 500m 단위로 정상까지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며 표시되는데 가까워 질수록 표지판이 더디게 나타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평지와 오르막이 반복되는 구조가 아니라 일정한 경사의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지다보니 숨을 잘 고르고 리듬을 타는게 중요했다. 나와 Y는 출발 전 작은 내기를 했는데 정상까지 5km를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한 번에 타고 가자는 것이었다. 나중엔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지만 다행히 우리 둘 중에서 내기에서 진 사람은 없었다. 중반을 지나 2km를 남겨놓고부터는 댄싱(안장에 엉덩이를 붙이지 않고 일어서서 타는 것)으로만 달려서 마침내 완주할 수 있었다.

 

 

 

 

 

마침내 이화령 휴게소 도장을 쾅!

 

 댄싱을 잘 못하는 Y를 뒤로하고 내가 먼저 정상에 도착했다. 서로 페이스나 주법이 상이해서 각자 속도에 맞춰 오르고 정상에서 만나는 수 밖에 없었다. 자전거에서 내려 고도를 확인하니 아침에 출발한 수안보에서 부터 한 300m 못되게 상승한 지점이다. 산 아래보다 날씨는 더욱 나빠서 온몸이 물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젖어버렸다.

 

 

둘이 함께 나온 몇 안되는 인증샷, 이화령 정상에서

 

 때마침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자가 있어 기념사진을 부탁했다. 사진에 보이는 이화령 터널 바로 위로는 백두대간 등산로가 지나간다고 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행길에 나선 여행자들이 여럿 보였다. 자전거로 산맥을 넘는 자와 두 발로 산맥을 짚어가는 자의 절묘한 만남에 서로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했다.

 

 자 이제는 다시 언덕을 내려갈 차례다.

 

날이 조금만 좋았더라면... 아쉬웠던 이화령 내리막길

 

 오르막을 오르는건 뒤따를 내리막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랬던가. 이화령 역시 정상에서부터 상주 방향으로 약 6km에 이르는 초대형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이 길었던 만큼 길이도 상당할 뿐더러 포장이 잘 된 도로다보니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짜릿한 코스로 유명하다. 후기를 읽어보면 시속 60~70km씩 내는 사람들도 간혹 보인다. (물론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어제부터 계속된 비로 길은 젖어있고 축축하게 젖은 몸에는 한기마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리막에 속도 한 번 잘못 냈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었다. 결국 우리는 '속도 줄여!'라고 서로에게 외치며 풀브레이킹을 하며 내려와야만 했다. 분명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음에도 경사가 급해 무섭게 속도가 붙었다. 

 

 

빗길 내리막 한번에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렸다.

 

 속도가 붙으면서 온몸을 때리는 비바람 덕분에 신발이나 옷은 물론이고 자전거까지 엉망이 되어버렸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긴장도 많이 했었다. 얼마나 세게 브레이크를 쥐었는지 핸들을 놓았을땐 주먹이 쥐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브레이크 패드도 다 닳아 버렸다.

 내리막에서 쌩쌩 못달린 것도 아쉽고 온 몸이 젖어 턱이 덜덜덜 떨릴 정도의 추위도 야속했다. 그래도 사고 없이 이화령을 정복하고 무사히 귀환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다 젖어버린 머리카락에선 빗물이 뚝뚝 얼굴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울고넘는 문경새재'다.

 

 

추워서 급하게 찾아들어간 매운탕 집

 

 추위와의 사투에 지친 우리는 결국 멀리 못가고 길가 매운탕 집에서 몸을 좀 녹이기로 했다. 어제 한우까지 먹은터라 오늘은 싸게 때우려 했건만 근처에 다른 식당도 없고 멀리 갈 힘도 없었다. 다행히 메기 매운탕의 맛이 아주 좋았다. 밥을 다 먹고도 한동안 난로에 신발이며 옷가지를 좀 말리며 날이 개이길 기다렸다. 막 떠나려는 찰나 문을 열고 또 다른 여행자 한 팀이 들어온다. 우리처럼 물에 빠진 생쥐 꼴인 것을 보니 이화령에서 막 내려온 모양이다. 난롯가를 양보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자전거의 도시 상주! 자신있나본데?

 

 어느덧 자전거길은 작은 개천을 여럿 지나며 낙동강 상류를 향하고 있었다. 비로소 날도 개어서 매서운 칼바람은 산들 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전거의 도시 상주'라는 표지판과 함께 험난했던 문경새재 자전거길도 모두 끝이 났다. 인증수첩에 따르면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를 기점으로 새재 자전거길에서 낙동강 자전거길로 관할이 바뀌게 된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최고의 풍경, 다시 달리고 싶은 그 길

 

 아직 점촌 근방을 지나고 있을 때 쯤 이런 풍경을 만났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전 구간중 단연 최고의 풍경이 아닐런지...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해 차도, 사람도 없는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는 자전거길이라니. 사람도 많고 자전거도 많은 한강 자전거길에서는 결코 느껴볼 수 없었던 천국의 풍경이다. 이런 길을 자전거로 달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짜릿하지 않은가!

 

 

마침내 낙동강 자전거길에 진입했다.

 

 

 꿈 같은 풍경을 지나 드디어 낙동강을 만났다. 아직 상류지만 생각보다 강폭이 꽤 되어보였다. 한강을 따라 달린지 꼬박 이틀 반 만이다. 차차 맑아지던 하늘은 이제 완전히 파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때까지는 참 기분이 좋았더랬다... 오늘의 목적지인 구미시 까지 한 달음에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상주보, 할 말이 없다

 

해가 지기 전에는 구미까지 가야 할텐데...

 

 못생겨도 너무 못생긴 상주보를 지나 달리다보니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주보 일대에는 시가지나 도시가 없다. 숙박을 위해서는 못해도 구미까지는 달려야 했다. 마음은 슬슬 급해져 가는데 내 속도 몰라주고 길은 자꾸만  산 속으로 이어졌다. 포장조차 제대로 안된 거친 노면때문에 펑크라도 날 세라 신경이 곤두서던 그 순간... 펑하는 소리가 났다. 응!?

 

 

 

힘없이 주저앉은 앞바퀴... 아아 하필 왜 이럴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등산로에 가까운 비포장 도로를 빠져나오기 무섭게 앞바퀴가 터지고 만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스네이크 바이트(고압의 로드타이어가 노면의 턱 등을 고속으로 넘을때 주로 발생하는 펑크, 타이어 내부에서 튜브가 순간적으로 찍히며 양 옆으로 뱀 이빨에 물린 자국처럼 자국이 남는다)였다.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일어난 일이다보니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미리 준비해온 펑크패치와 펌프가 있었다. 타이어를 분리하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응급처치를 시작하려는데... 응?!

 

 펑크패치를 넣어둔 함이 이상하게 가볍다? 본드가 없는게 아닌가! 보통 펑크패치는 작은 고무조각처럼 되어 있어서 펑크난 부위에 고무용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게 되어있는데 그 접착제를 빼놓고 가져온 것이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있을까... 혹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도움을 청해보겠건만 이화령 이후 우리와 같은 길을 달리는 여행자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게다가 이 곳은 찻길도 없는 산 속이라 택시를 부르거나 할 수도 없었다. 설상가상 다시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단은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다음 체크 포인트인 낙단보 인증센터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낙단보까지 2~3km 정도만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낙단보에 가면 쉽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두 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였다

 

 낙단보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그곳 K-water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으나 이미 시간이 늦어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우산하나 없는 우리는 속수무책이었다. 급한대로 빨간 인증센터 부스 안에 들어가 추위를 피하면서 머리를 굴려보기로 했다. 지친 몸에 비까지 맞으니 얼마나 추웠는지 모른다. 가진 옷이란 옷은 다 꺼내어 껴입어도 턱이 덜덜 떨렸다.

 

 4박 5일 계획을 지키려면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 구미까지는 가야만 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 펑크패치를 빌려보았지만 내 타이어가 얇은데다가 추위와 비때문에 손까지 얼어붙어 연거푸 실패하고 말았다. 함께 비를 맞으며 손전등까지 비춰준 고마운 분들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먼저 보내드려야 했다. 아무래도 수리해서 구미까지 가기는 무리일것 같아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콜택시를 불러 근처 자전거포가 있을 법한 시가지에 가보려 했는데 이상하게도 전화가 안터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필 이 날 전국 통신대란이라고 해서 전화가 먹통이 되었던 바로 그날이었다. 한 참만에 콜택시 회사로 연결이 됐지만 외진 곳까지 오겠다는 택시는 한 대도 없었다. 얼마 못가 둘의 휴대폰 배터리까지 모두 나가버렸다. 자포자기. 그냥 이렇게 조난 되는 것일까...

 

고생끝에 낙이 온다, 아니 짬뽕이 온다.

 

 추위와 배고픔에 못이겨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터덜터덜 국도를 따라 걷던 중 짬뽕집을 발견했다. 고장난 자전거나 일정 따위는 잠시 잊어버리고 주린 배부터 채웠다. 겨우 4000원짜리 짬뽕이었는데 이건 뭐 낮에 먹은 매운탕보다 백배는 더 맛있게 느껴졌다. 허겁지겁 그릇을 다 비우고서야 아까 자전거를 수리하느라 기름때 잔뜩 묻은 두 손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긴장이 탁 풀리며 허허 너털웃음이 나왔다.

 

 짬뽕집에서 길을 물어 다행히 강 건너편에 편의점이나 모텔이 있는 시가지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천만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멀리 상주나 구미까지 택시비만 크게 날릴 뻔 했다.  

 

뜻 밖의 여정... 뜻 밖의 원형침대...

 

 끝내 그치치 않은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끌고 낙단교를 건넜다. 외진 곳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들도 꽤 있고 한잔 걸치신 아저씨들도 보였다. 우리는 자전거를 따로 보관해주는 '하바나 모텔'이라는 곳에 짐을 풀었다. 낙동강 근처에서 헤매다가 마침내 찾은 곳이 이역만리 쿠바의 하바나라는 이름을 달고있는게 꽤 재밌었다. 샤워를 끝내고 간단히 먹을걸 사러 나오는 길에 아까 낙단보에서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두 여행자를 다시 마주쳤다. 낙단보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도 숙박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여기까지 돌아오게 됬었다고 했다. 우리때매 괜히 시간을 지체하다 일정이 늦어진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 모텔방에 앉아서도 펑크패치를 붙여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표면도 더러워지고 사이즈도 맞지 않아 영 가망이 없었다. 불가피하게 내일 아침 타이어만 들고 상주 시내에 들러 수리해온 뒤 이 곳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뭐 일정은 좀 늦어지겠지만 뜨신물에 샤워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었다. 이화령에서 낙단보까지 하루종일 비를 맞아 힘들었던 모양이다. 둘다 눕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이화령을 넘은게 오늘인지 어제였는지 그마저도 헛갈린다.(계속)

 

주행거리 104.3km, 주행시간 5시간 28분, 평균속력 19km/h, 최고속력 48.5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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