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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지난 주, 만 24년간 나고자란 동네를 떠나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봐야 강서구에서 양천구로 살짝 움직인게 전부다. 완전히 새로운 동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무려 6동안 매일같이 출퇴근(?)하던 길이 바뀐것만으로도 아직 적응이 좀 필요해 보인다. 특히나 자전거로 학교가는길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말을 통해 간단히 탐색을 해본 후에 어제 첫 자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2km 정도만 공도를 따라 한강으로 나가면 한강-안양천-도림천을 따라 거의 완벽하게 자전거도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던 반면, 새로 이사온 집에서는 안양천까지 나가는게 일단 큰 부담이다. 특히나 집을 출발하자마자 서부트럭터미널, 양천공영차고지, 남부순환도로를 차례로 건너야 하는지라 커다란 버스나 트럭 옆으로 조심조심 달려야 한다. 게다가 신트리 공원 사거리를 지나서 양천구청으로 가는 길에는 어마어마한 오르막까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티티카카같은 미니벨로 스프린터에게는 험난한 길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낑낑대며 오르막을 오르고나니 지난 여름 스트라이다로 달렸던 제주 오름이 생각날 정도.

주행거리: 17.90km
주행시간: 53분 57초
최고속력: 36.6km/h
평균속력: 19.9km/h


 7시 40분에 집을 출발해서 8시 40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정확히 한시간 걸린 셈이다. 속도계에 찍혀있는 라이딩 리포트를 분석해보니 확실히 코스가 달라진게 느껴진다. 우선 주행거리는 1km정도 줄었다. 안양천 합수부로 들어와 다소 돌아가야했던 예전 길에 비해서 직접 도림천합수부로 들어오니 확실히 거리가 줄어든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평균속력이다. 양천구청 근처에서 신호도 자주 걸리고, 오르막을 여러번 지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나질 않는다. 게다가 노면 상태마저 좋지 않아서 쇽이 없는 티티카카의 진동은 고스란히 팔을 타고 내 몸으로 전해진다. 아아... 피곤하다 피곤해. 그나마 다행인건 신정교 아래에서 바로 안양천으로 들어가는 보도육교가 있다는 사실. 출발하기 전에 네이버 자전거도로 검색을 해보니 오금교까지 가서 안양천으로 들어가라는 다소 황당한 조언을 해주던데... 그 말 듣고 돌아갔으면 큰일날뻔했다.

자전거도로에서의 평균속력(서울대-도림천역): 23.3km/h
공도를 포함한 평균속력(도림천역-집까지 구간을 포함): 20.0km/h


 예전 코스로 자출할때 못해도 23~25km/h의 평속을 유지했던데 반해 현저하게 줄어버린 평속의 원인을 찾고자 퇴근길에는 중간에 한번 체크를 해봤다.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합수부까지 오는 12km 정도의 구간은 평속 23km/h 이상으로 무난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집까지 공도를 타고 달려오니 평속이 20.0km/h로 확 줄어버렸다. 역시 원인은 자동차랑 함께 달려야하는 공도 구간이었다.(어쩌면 그간 공부하며 얻은 저질체력때문일지도...)

 이사온 후로는 자출을 못할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코스를 발견해서 다행이다. 다만 목동의 자전거 도로나 공도의 상태만 조금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안그래도 도림천 자전거도로가 만신창이인데(이부분은 다시 집중적으로 포스팅해볼 계획이다. 자전거의 중요성을 그토록 역설하시던 우리 오시장님께서 좀 봐주셨으면 하는데...) 공도마저 제멋대로이니 허벅지가 당기는것 보다 팔이 더 아프다. 쇽이 있는 자전거로 조만간(그래봐야 교환학생을 다녀온 내년쯤이 되겠지만) 교체하던가, 아니면 목동교쪽으로 나가는 오르막없는 새 코스를 탐색해봐야겠다. 어쨌든 당분간은 열심히 자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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