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리조트에서는 밤새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바다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울릉도의 밤바람을 안주삼아 술한잔에 이야기 한마디씩 목을타고 넘어가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었다. 역시 섬 여행의 묘미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새벽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느즈막히 잠을 청했다. 울릉도 대아리조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뭐니뭐니해도 아침식사로 나온 미역국!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미역국이지만 어찌나 맛있던지 두 번을 더 리필해서 먹었다. 덕분에 숙취도 깔끔하게 사라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나설 수 있었다. 밤새 그토록 기도했건만 아침나절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파란 하늘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숙소 앞으로 찾아온 관광 버스를 타고 태하향목으로 출발했다. 울릉도 여행은 크게 렌트카를 타..
2011년 현재 전 세계 카메라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단 하나의 카메라는 단연코 후지필름 X100이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의 절묘한 조화는 작년 포토키나에 처음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을 술렁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포토키나에서 행해진 '가장 기대되는 신제품' 부문의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출시가 임박한 X100의 '프로토 타입'제품을 만져볼 수 있었다. 지난번 목업이 단순히 크기정도만을 가능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모형'이었던 반면, 오늘 시연해본 '프로토 타입'은 불완전하긴 해도 일단 전원을 키고 셔터를 눌러볼 수 있는 '카메라'였다. 양산형 최종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대략 5~6개 정도의 프로토타입을 거치게 된다고..
지난 편에서 얼떨결에 '하늘을 탐닉하다'라고 소제목을 붙이는 바람에 이번편은 '자연을 꿈꾸다'라는 좀 더 장황한 제목을 붙여버렸다. 원래는 F300EXR의 가장 큰 논란거리인 화질만 가지고 리뷰를 써보려 했는데 촬영팁 이전의 마지막 리뷰고 해서 화질, 색감, 위상차 AF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다루기로 했다. 사실 이 세가지가 F300EXR의 가장 큰 특장점이기도 하다. 다른 브랜드, 다른 모델에서는 이중 하나만 가지기도 힘든 마당에 세가지가 한 대에 담겨있으니...
한때 펜탁스 장비를 모두 팔아치우고 후지 s5pro로 기변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다름아닌 DR(다이나믹레이지) 때문이었다. 눈으로 보는것과는 달리 화이트홀이 생기고, 암부가 까맣게 타버리기 일쑤인 사진들을 보면서 아쉬웠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변은 포기했지만, s5pro의 DR은 늘 아쉬움으로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F300EXR에서 s5pro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맡을 수 있었다. 물론 F300EXR의 확장 다이나믹레인지는 HDR과 비슷한 방법을 EXR센서를 통해 적용시키는 변칙(?)이다. 하지만 쨍한날 역광에서조차 파란 하늘을 그대로 살려주는 사진들을 보고나면 결코 무시 못할 기능이라는게 느껴진다. 오늘 리뷰에서는 '하늘'을 주제로 EXR CCD와 DR모드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상엔 수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있고, 또 저마다 만드는 카메라들의 개성 또한 다양하다. 고급 DSLR 시장은 이미 캐논, 니콘, 소니의 천하삼분지계의 세상이지만, 우리가 흔히 똑딱이라고 부르는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서는 후지필름 만큼이나 매니아층이 확실한 회사가 또 있을까 싶다. 전작인 F200EXR을 통해서 이미 놀라운 화질과 EXR CCD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줬던 후지가 이번에 새롭게 F300EXR을 내놓았다. 센서가 더 커질것이라 예상했던 유저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다소 있겠지만, 열 흘 정도 만져본 느낌으로는 확실히 이거 물건이다 싶었다. 가볍게 자문자답 형식으로 F300EXR의 첫인상에 대해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