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9시간을 남겨두고 드디어 짐을 다 챙겼다. 카타르 항공 수화물규정상 위탁수화물 23kg, 기내수화물 7kg까지 허용이고 위탁 수화물은 1kg 초과당 3만원씩 추가금이 부과된다. 일단은 위탁수화물 25kg정도로 약 2kg 오버한 상태인데 남은 시간동안 조금 더 고민해보고 되도록이면 23kg로 딱 맞추는 쪽으로 해야겠다. 곧 출국을 앞두고 정신없는 와중이지만 뿌듯한 마음에 짐 목록을 정리해봤다. [이민가방] -생활용품 전기장판, 수건 5개, 상비약(화이투벤, 해열제, 소화제, 밴드, 소독약, 파스, 면봉, 물파스), 수저 1세트, 빨랫줄, 빨래걸이, 쪼리, 신발주머니, 손톱깎이 세트, 계량스푼, 계량컵, 매직블럭 1개, 모자, 물티슈, 휴지, 우산, 드라이어, 자명종 시계 -세면용품 여행용 샴푸/린스,..
하나. 여행 초기에는 인천발 델리행 에어인디아 비행기를 함께 타고왔던 일행이 몇 있었다. 다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사이였지만 델리에서의 첫날밤, 수다를 안주삼아 맥주를 들이키며 금새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즐거운 만남도 잠시, 몇몇은 북쪽 라다크 지방으로 올라가고 우리는 제썰메르로 향하는 바람에 갈라서게 되었다. 제썰메르로 가는 길에서도 또 새로운 일행을 만났지만 사막투어를 마치고 각자의 길을 따라 갈라졌다. 그런데 그때 헤어졌던 경훈이형을 한 달여만에 바라나시에서 다시 만났다! 영어를 한마디도 할줄 몰라서 '화장실이 어디냐', '메뉴판을 가져다달라' 같은 기본적인 문장을 발음까지 받아 적어가던 경훈이형. 우리보다 일정이 조금 더 긴덕택에 남부 함피, 고아지방 까지 내려갔다가 바라나시로 올라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