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을 묵혀뒀던 인도 여행기. 이제는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다. 그동안 밀린 여행기를 쓴답시고 하루가 멀다하고 여행사진을 꺼내어 보고, 또 다시 보고 그러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벌써 먼 옛날 일이 되어버렸지만 사진을 주욱 훑어보고 있노라면 마치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한데... 그래서 여행기를 마치는 것조차 아쉽다. 어쩌면 그래서 나도모르게 여행기를 천천히 썼던걸지도 모르겠다. 델리를 떠나던 그날 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름도, 얼굴도 서로 몰랐던 네 남녀가 함께 모여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나와 정민이형은 그날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날 예정이지만 나머지 둘은 아직도 여정이 많이 남아있던 터. 우리는 우리대로 여행이 끝나는게 아쉬워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은 그들대로 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인도 여행기를 계속 이어가고자 어젯밤 열심히 사진을 고르고 편집해 준비해두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타지마할과 아그라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어쩐지 자꾸만 데자뷰 같은게 느껴진다. 어째 글 내용이 익숙하고 사진도 어디서 본건만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예전 글목록을 다시 살펴보니 이미 타지마할 이야기는 썼던게 아닌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다른 사진을 가져올수도 없고 이래저래 오늘은 공치게 생겼다. 다시 인도의 향수속으로 푹 빠져보려고 굳게 마음먹었건만 하필이면 오늘 이런 실수를 하다니. 비록 여행기는 아니만 아쉬운 마음에 다시 여행기를 시작하며 간단한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사실 그동안 여행기는 잠시 멈추어 있었지만 내 마음속 인도에 대한 향수는 오히려 더 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