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파랗고,나무는 푸르게 물들어가는 7월의 끝자락. 태풍 갈매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우리는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5박 6일간의 여행. 그 시작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부터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제일 걱정했던 건 다름아닌 날씨였다. 태풍은 이제 북상하여 바다로 나간다 하고, 우리가 갈 곳은 서울보다 훨씬더 남쪽에 있었지만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서울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처럼만의 여행에 날씨때문에 흥이 깨져버리는건 아닐까 걱정을 하며, 우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고창으로 출발했다. 여행이 끝나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서울을 떠나있는 일주일동안 서울에는 비가 연일 내렸고, 우리의 여행지는 조금 흐리..
어제의 빡빡했던 일정을 뒤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실 게획대로라면 오늘은 나폴리와 폼페이 두곳을 모두 돌아보아야 하지만, 아침에 10시가 넘어서야 주인 아저씨의 소리를 듣고 겨우 일어나는 바람에 폼페이를 우선 돌아보고 남는 시간이 있으면 나폴리에 가기로 했다. 폼페이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나폴리에 도착한 뒤 지방철도를 타고 다시 폼페이까지 가야만 한다. 생각보다 일정이 빡빡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드디어 여행 11일 만에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어제 너무 강한 햇빛을 오랫동안 쬐어서 그런지 J군이 결국 앓아 눕고 만것이다. 어제 잠들기 전에도 '혹시 내가 내일 못일어 나면 그냥 너희 둘이서 갔다와'라고 유언까지 남기더니만 결국 앓아 눕고 말았다. 어쩔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