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떠나는 배시간이 가까워진다. 홍합밥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나와 간단하게 오징어나 이것저것 쇼핑을 좀 했다. 여행하면서 물건을 잘 사는 편은 아지만 울릉도에 온 이상 그래도 오징어 정도는 사주어야지! 남은 시간 동안 도동항에서 멀리 가기는 좀 그렇고... 다시 한번 해안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대신 첫날 걸었던 행남 산책로가 아닌 그 반대쪽 길이다. 계속 걸으면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행남 산책로와 달리 반대편 길은 지도에도 제대로 나와있질 않았다. 어디로 이어지는 길일까...? 막 짐을 챙기고 출발하려는데 눈앞에 딱 들어온게 바로 이 '울릉도 더덕 요구르트'였다. 써있기로는 '배멀미'와 '숙취'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데 마침 목도 마르고 해서 한잔씩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다. 요구르트에 더덕..
하늘이 맑갛게 개인 울릉도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이제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내수전 전망대로 향했다. 울릉도가 작은 섬이긴 하지만 제대로된 일주도로가 생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아직도 미개통된 구간이 남아있어서 동쪽 내수전 전망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저동항까지 가야하는... 덜컹거리는 버스에 다시 몸을 실었다. 울릉도의 해변에는 백사장이 없다. 몽돌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각양각색의 돌들로 채워진 해안선은 육지에서 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동항으로 돌아가던 중 잠시 차에서 내려 울릉도 특산물인 호박엿과 이것저것을 좀 샀다. 으레 패키지 여행에 꼭 끼게되는 '기념품 구입' 코스지만, 호박으로 만든 각종 간식거..
울릉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건 지난 제주도 자전거 여행에서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마라도'에 갔었을 때였다. 마라도가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섬이어서였을까, 이때까지 우리나라 여행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해외부터 동경했던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된 계기였달까. 그렇게 마라도에서 배를 타고 다시 나오며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울릉도와 독도였다. 그저 동해에 떠 있는 작은 섬, 오징어와 호박엿이 유명한 곳... 막연히 알고 있었던 울릉도, 바로 그 섬에 가고 싶었다. 하늘이 도운걸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게 되었고, 마침내 지난 주말 그토록 꿈꾸던 국토의 동쪽 끝자락 울릉도에 다녀왔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고, 기상 사정때문에 독도는 볼 수 조차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