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여정을 거쳐 라오스 북부의 우돔싸이까지 오게된 건 순전히 정글 때문이었다. 북부 산악지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진짜 야생의 정글에서 역동적인 체험들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립된 정글처럼 비춰졌지만 사실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비포장 도로에서 달릴수 있도록 개조된 작은 트럭 뒷자리에 타면 주요 포인트들을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차에서 내려 산길을 한참 걸어야 하는 곳도 많았다. 산에서 내려와 하루종일 정글 탐험을 하기로 계획되어있던 날, 지난 함께했던 크무족 가이드들과 이번에도 함께 차에 올랐다. 출발하기도 전에 낭패,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자이언트 트리우돔싸이 정글의 입구 역할을 하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최종 장비와 프로그램 점검을 하기 위해 잠시 ..
방비엥에서 우린 하늘만 난 게 아니라 물 속도 탐험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에 지인들의 반응은 ‘뭘 그렇게나 많이 했냐’였다. 실제로 40분 방송 중에서 앞에 15분이 방비엥 촬영 분이었는데 패러모터, 슬로보트, 다이빙, 수영, 등산, 동굴탐험 등 온갖 액티비티가 짧게 휘몰아치고 지나가버리니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육해공을 누비는 이틀간의 촬영이었고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정신 없었다. ‘시크릿 라군’, 방비엥의 상징에서 즐거운 다이빙을 블루라군은 방비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카르스트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웅덩이로 큰 석회암 산 가까이에 형성되고 물 빛이 푸른색에 가까워 블루라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방비엥에는 크게 세 곳의 라군이 유..
라오스가 한국인들에게 본격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마 몇 해 전 tvN에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방영된 이후부터 였던것 같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나영석 PD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라오스, 단 지금은 나 때문에 한국인이 너무 많으니 몇 년 뒤에 올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라오스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방비엥 거리에는 ‘나영석 PD가 3일 연속 방문한 맛집’과 같은 문구를 붙여놓고 손님을 끌어 모으는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직항편을 타고 갈 수 있는 라오스의 도시는 아직까지 수도 비엔티안이 유일하다. 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서부터 북쪽으로 13번 국도를 타고 남늠 호수를 지나 계속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