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껏 한번도 다른 도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서울 촌놈'인 나.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직도 서울에서 가보지 못한 곳, 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예전에는 서울이 너무 크다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 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서울이 너무 익숙했기에 내가 나고 자란 도시를 감히 '여행'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도 같다.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서울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라는게, 이미 경험한 것 보다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것에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 그래서 시간을 따로 내어 서울을 '여행'한다는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서울시티투어버스라는 매력적인 방법이 눈에 들어..
어느덧 수능시험도 끝나고,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에 연말이 가까워졌음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나마 예년보다 추위가 좀 덜해서 수험생들 고생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종플루라는 큰 고민거리를 안고 시험을 봤을 생각에 안스럽기도 했다. 2005년 겨울, 지금 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수험생이었던 그때가 문득 생각이 난다. 간밤에 내린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아 새하얀 운동장 위에 차에서 내려 꽁꽁 얼어버린 손을 비비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긴 했나보다. 입시라는게 참 힘들고 괴로운 싸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생에 단 한번뿐인 소중한 경험이라 그런지 그때 일이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하다. 자네는 왜 건축을 택했나. 입시를 준비하며, 책을 읽으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