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원 잇 썸 스페셜 미트, 라잌 어 사파리 애니멀!' 숙소에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다짜고짜 사파리 동물들을 먹고 싶다는 나를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했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케냐에 가면 꼭 신기한 고기들을 먹어보겠노라 다짐했던 터라 다른 메뉴들은 눈에 차지도 않는다. 게다가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아무것도 못 먹어서 그런지 코끼리 한마리도 통째로 삼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스페셜 미트'를 염소 고기라고 알아 들었는지 자꾸 이상한 레스토랑을 알려주길래, 어제 사파리에서 만났던 동물들 이름을 떠올려가며 다시 천천히 설명을 했다. 코끼리, 타조, 악어, 사자... 나는 이런걸 먹어보고 싶다구! 한참을 더 설명한 끝에 드디어 주인장을 이해 시킬 수 있었다. '카니보..
'만약 천사들이 에덴동산에서 사진 촬영 작업을 하였다면, 그들이 찍은 야생 생물 사진은 오늘날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찍을 수 있는 사진들과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라인하르트 퀸켈은 자신의 저서에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분화구이자 8대 불가사의 중 한 곳인 응고롱고로 분화구. 마사이어로 '큰 구멍'이라는 뜻의 이 거대한 분화구에는 사파리의 빅 5라 불리는 사자,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를 비롯하여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두 팔을 뻗어 대지를 감싸 안는듯한 모습의 응고롱고로,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짐을 챙겨 텐트를 나왔다. 간밤에 이슬이 촉촉하게 내려앉은 텐트를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