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은 나의 스물 세 번째 생일이자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맞게된 첫 생일이기도 했다. 한국에 있을때는 생일이라는게 그저 일년에 한번 으레 있는 그런 날이었지만, 막상 집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서 생일을 맞게되니 기분이 좀 묘했다. 많은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러 집까지 찾아왔고, 그리 큰 파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름 근사한 시간을 보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지만 그 날의 즐거웠던 기억을 블로그를 통해 다시한번 추억하려 한다. 아울러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아참, 그러고보니 우리집에 사는 일곱 명의 친구들의 생일은 기가 막히게 매 달 적어도 한 번씩 골고루 나눠져 있다. Florent가 10월 17일로 제일 먼저 생일을 맞았고, 10월 23일은..
외국친구들이랑 함께 '밥'을 해서 먹다보면 '한국인'과 '밥'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그중 제일 흥미로운 질문은 '한국 사람들은 아침으로 뭘 먹어?'라는 질문. 당연히 이 질문에 답은 '밥'이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말해주면 의외로 많은 외국 친구들이 놀란다. 어떻게 아침에도 밥을 먹을 수 있냐며... 마드리드에 온 이후로 생각보다 꽤 많은 외국 친구들이 밥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우리나라 처럼 '맨밥'과 '반찬'의 개념으로 밥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등장하는 요리가 '덮밥'이다. 쉽게 말해서 고기와 야채를 가지고 자작하게 국물있는 요리를 만든뒤 흰 쌀밥에 섞어(비벼)먹는 식이다. 요리하기가 귀찮으면 하다못해 간장이라도 넣어서 밥을 비벼 먹는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