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는 어젯밤 펑크패치를 붙여보려 안간힘을 쓰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타이어를 손에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나에게 주인아주머니는 침대보 더럽힐 생각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었다. 샤워기로 깨끗이 씻어가면서까지 몇 번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 칙- 하는 소리와 함께 번번히 흐물해지는 타이어와 씨름하다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아침 일찍 상주 시내에 나가 튜브를 교체해올 계획이었기에 눈꼽만 대충 떼어내고 밖으로 나왔다. 모텔 바로 앞으로 어제 사건의 무대였던 낙단보가 보인다. 하마터면 빗속에서 조난까지 당하는 줄로만 알았었다. 일정까지 바꿔가며 허둥지둥댔지만 그 이유가 고작 펑크라니 조금은 꼴이 우스웠다. 아침이 되어보니 이제서야 마을 생김새가 눈에 들어온다. 생각치도 않았던 숙박지가 된 이 곳은 ..
수안보에서의 하룻밤과 온천욕의 효과는 대단했다. 간밤에 산 길을 헤메느라 잔뜩 긴장했던 몸이었다. 하지만 온천욕 후 따뜻한 방에서 한숨 푹 자고나니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온천물이 좋아서인지 기분만 그런건지는 논외였지만 말이다. 숙소 앞 올갱이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난 괜찮다고 생각했건만 Y는 살면서 먹어본 해장국중에 최악이라며 이내 숟가락을 놓아버린다. 입맛도 버렸으니 행동식이라도 다양하게 사볼 생각에서 급히 근처 슈퍼를 찾았다. 이틀 내내 양갱만 먹다보니 질리는 감이 있어 다양하게 구입했다. 여담이지만 사진 속 '7곡' 영양갱은 오늘 달리게될 '예정' 이었던 경북 '칠곡'군을 지날때 먹으려 구입했으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뒤에서 다시... 다 좋은데 날씨가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