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 번째 월말 가계부 정산이다. 11월달은 유난히 돈이 모자른 한 달 이었다. 9월 초 학기가 시작할때 즈음 마음먹기를 '학기중에는 여행에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학기가 끝나고 실컷 다니자!'했었는데... 실제로 11월에는 세고비아, 엘 에스꼬리알, 사라고사로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지출이 확 늘어버렸다. 12월 말에는 크리스마스 여행도 있고 해서 일부러 긴축재정을 했던 한 달이었는데 정산해보니 오히려 지출이 늘어 조금 당황했다. 역시 여행에는 만만찮은 지출이 따른다. 어차피 12월 말이면 학기도 끝나고 연말 정산을 할 생각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눈에 띄는 점은 당연히 '여행'항목. 지난 10월달엔 0% 였던게 무려 전체 지출의 32.8%로 크게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생활비 총 합도 80유로..
요 며칠간 마드리드에는 간만에 비가 세차게 내렸다. 우리나라와 정 반대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후는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린다. 8월 말에 이곳에 도착해서 이번주가 오기 전까지 딱 두 번 비를 맞았다. 한번은 5초, 또 한번은 30초 내리다가 그치고 말았지만. 어젯밤에는 비를 쫄딱 맞고 집에 왔었고, 오늘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빨래를 미뤘을 정도니... 여기에 와서도 시간이 많이 지나긴 지났나보다. 10월 30일 새벽 3시부로 서머타임이 해제됐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이 아니라 8시간이다. 그날 아침 9시에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10시에 일어났다. 아 또 늦잠이구나... 생각하며 컴퓨터 시계를 딱 봤는데 아직 아홉시! 서머타임이 해제되는걸 깜빡하고 있었..
벌써 10월이 절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블로그 글은 개강 전인 8월 말에 머물러 있으니 이거 참... 이래저래 바쁜 요즘이지만 시간을 쪼개서라도 꾸준히 포스팅을 하겠노라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보게 된다. 하고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고 사진도 꾸준히 찍어 두었기에 더더욱! 우선 지난번 '우리집을 소개합니다!'글까지 해서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보낸 첫 일주일 이야기는 그럭저럭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는 진짜 교환학생 생활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일주일 내내 집을 구하러 다니다가 막 이사를 마친 시점이었고 학교는 개강조차 하기 전이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교환학생의 진짜 '생활'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교환학생에게 있어서 '생활'이라고 하면 뭐가 제일 중요할까.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