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짜릿했던 6개월. 마드리드에서 한 판 잘 놀다왔습니다. 6개월 간의스페인 생활은 모두 끝이 났다. 짧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마드리드의 일상, 학교, 요리, 친구들. 익숙해져있었던 그 곳에서의 생활들은 이제 모두 추억이 되어버렸다. 딱히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거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건 아니었다. 6개월이 결코 스페인 문화에 젖어들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름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공부도, 운동도, 노는 것도 원없이 즐기다 왔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다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 밤, 술집을 나와 어두운 가로등 아래 친구들과 작별하며 펑펑 울었던건 조금 부끄럽지만. 집 한국에 도착한게 지난 달 23일이니 벌써 귀국한지도 오늘로 18일째다. 어느새 보름도 더 되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은 설계 스튜디오 마감과 함께 마드리드에서의 교환학기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날이다. 어느덧 2011년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고, 이제는 마드리드에서 지낸 날 보다 앞으로 지낼 날이 더 적어져 버렸다. 한국의 겨울 만큼 춥지는 않지만 뙤약볕 아래 한걸음 마다 물 한모금씩 마시던 여름에 비하면 날씨도 많이 쌀쌀해졌다. 지난 8월,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처음 했던 일은 바로 '집(Piso) 구하기'였다.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당장 집 구하는 문제는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하는 일이었기에 더욱 정신 없었던 그 때였다(참조: 마드리드에서 집 구하기). 그렇게 마음에 쏙 드는 집을 구해서 6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좌충우돌 신나게 살기를 벌써 4개월.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제는 다시..
지난 10월 23일은 나의 스물 세 번째 생일이자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맞게된 첫 생일이기도 했다. 한국에 있을때는 생일이라는게 그저 일년에 한번 으레 있는 그런 날이었지만, 막상 집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서 생일을 맞게되니 기분이 좀 묘했다. 많은 친구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러 집까지 찾아왔고, 그리 큰 파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름 근사한 시간을 보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지만 그 날의 즐거웠던 기억을 블로그를 통해 다시한번 추억하려 한다. 아울러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아참, 그러고보니 우리집에 사는 일곱 명의 친구들의 생일은 기가 막히게 매 달 적어도 한 번씩 골고루 나눠져 있다. Florent가 10월 17일로 제일 먼저 생일을 맞았고, 10월 23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