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짜릿했던 6개월. 마드리드에서 한 판 잘 놀다왔습니다. 6개월 간의스페인 생활은 모두 끝이 났다. 짧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마드리드의 일상, 학교, 요리, 친구들. 익숙해져있었던 그 곳에서의 생활들은 이제 모두 추억이 되어버렸다. 딱히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거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건 아니었다. 6개월이 결코 스페인 문화에 젖어들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름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공부도, 운동도, 노는 것도 원없이 즐기다 왔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다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 밤, 술집을 나와 어두운 가로등 아래 친구들과 작별하며 펑펑 울었던건 조금 부끄럽지만. 집 한국에 도착한게 지난 달 23일이니 벌써 귀국한지도 오늘로 18일째다. 어느새 보름도 더 되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공항에서 짐을 찾아 출국장을 나오는 길. 교환학생으로 머나먼 외국땅을 처음 밟는 그 순간,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는 뭘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일, 언어를 빨리 익히는 일, 익숙치 않은 음식에 입맛을 맞추는 일, 그 무엇도 아니다. 정답은 바로 당장 이 곳에서 자리를 잡고 6개월, 혹은 1년간 살아갈 집을 구하는 일. 애초부터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되어있다면야 신경쓸 필요도 없지만 당장 현지에서 집을 구해야 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기숙사 보다는 시내 한복판에서 외국 친구들과 살 부딛히며 살아가는 편을 훨씬 추천한다. 처음엔 집 구하기가 다소 힘들 수도, 또 살다보면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을 매일같이 배우고 즐길 수 있기 때문. 스페인에..
매일 포스팅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마드리드에 온지 한달도 더 지나버렸다. 지금 사는 집을 구하기 전, 임시 숙소에서 머물던 마드리드에서의 첫 일주일도 한달 전 이야기다. 이제와서 다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때 참 즐거웠던것 같다. 늦었지만 그때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첫 일주일동안 같이 만들어 먹었던 즐거운 요리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우린이랑 형윤이, 나중에 합류한 진원이까지. 마드리드에서의 처음 일주일간은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바빠서 자연스럽게 우리집이 모임 장소처럼 되어버렸다. 덕분에 같이 요리해서 저녁을 만들어먹은 기억도 많다. 마드리드의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이지만 외식비는 한국보다 조금 비싸다. 때문에 한번 밖에서 외식하고나니 좀처럼 사먹을 엄두가 나질 않았다. 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