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동인천까지 지하철로는 1시간 남짓, 자동차를 타고는 빠르면 30분이 고작이다. 이제는 9호선이 생겨 서울 한복판에서도 질주하는 급행열차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지만, 어두컴컴한 지하가 아닌 땅 위로 달리는동인천 급행을 타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꼭 기차가 아니어도 덜컹거리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차창밖을 바라보다 보면 꼭 기차여행이라도 하고 있는 마냥 신이나곤 했다. 서울에서는 접하기 힘든 제대로 된 중국 요리들이나 군것질을 맛보려는 목적으로 인천 차이나타운까지 먼 걸음을 하는 사람들도 많단다. 사실, 휴가를 나온 친한 동생녀석이 1박2일로 어디든 여행좀 다녀오자는 말에 서울서 제일 가까운 인천을 무작정 택했던 것 같다. 차이나타운은 그만큼 서울과는 뭔가 다른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던것 같기도 하고..
옥인동, 통인동, 효자동, 필운동, 체부동.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익숙한 동네 이름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산자락을 따라 걸으며 마주치는 '서촌'의 지명들이다. '북촌'은 들어봤어도 '서촌'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지만 어쩌면 북촌보다 더 생생한, '진짜 한옥'들이 이곳 서촌에는 가득하다. 얼마 전, 종로구에서는 걷기좋은 고샅길 20선을 발표했다. 그중 마지막 스무번째 고샅길이 이곳 서촌이다. 통의동 백송 및 창의궁터 → 효자로 → 효자·옥인동 한옥길 → 박노수 가옥 → 옥인 시민아파트 청계천 발원지 → 이중섭 가옥 → 필운동 골목길 → 배화학교 및 필운대 터로 이어지는 코스는 2010년까지 정비사업 및 기타 조성사업을 통해서 관광코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평범..
서울의 서쪽, 영등포구 문래동에는 철공소가 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나역시 알게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낮은 집들이 되려 이상해 보이는 서울 한복판에 자그마한 공장들이 모여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더욱 놀라운 건 그 곳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단다. 들어보니 그렇게 최근의 일도 아니란다. 이들이 벌써 철공소 거리에 자리를 잡은지 5년이 넘었다. 젊은 예술가들의 거리라면 제일먼저 홍대가 떠오른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던 홍대는 예전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개성이 강했던 홍대의 색깔은 밀려드는 상업화의 물결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그 색이 바래버렸다. 홍대의 풍경은 서울의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카페촌의 풍경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