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포토키나는 후지와 펜탁스를 위한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지필름이 x100으로 모든 미러레스들을 벌벌떨게 하는가 하면, 펜탁스는 k-5라는 걸출한 중급기로 크롭바디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얻어버렸다. 그런 화려한 스타들의 등장속에 조용히 제 갈길을 가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펜탁스 k-r이다. 세계 최초의 100가지 컬러 DSLR을 선보였던 펜탁스 k-x의 후속작인 k-r은 의외로 보급기치고 상당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DSLR에 입문하려는 초보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한 스펙과 가격, 게다가 핑크색 정식발매라니! 오늘은 펜탁스 k-r의 개성에 맞는 팬시한 리뷰로 가볍게 지름신을 영접해보겠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야경 사진을 찍게 되었다는 점이다. 필름을 쓸때만 해도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내 실력을 믿을 수 없어서 야경 사진은 잘 찍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디지털 카메라로 야경 사진을 조금씩 찍다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사진놀이도 또 없지 싶다. 셔터를 누른 뒤의 기다림과 설렘, 결과물을 보며 다시 한번 느끼는 즐거움은 야경을 찍으며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오늘도 퇴근길에 잠시 한강쪽에 들러 몇 장 찍어보고 왔다. 삼각대가 없어도 난간이나 돌 위에 카메라를 올리면 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바닥에 놓으면 그만이다. 야경 사진이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대체 뭘까. 하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풍경 '감도를 최저로..
달그락, 달그락. 한 걸음씩 내 딛을 때 마다 발 끝에 자갈이 채인다. 싱그러운 6월의 녹음이 가득한 벌판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 그렇게 혼자서 걸어보는 나만의 시간, 이 얼마나 오랜만이던가. 반나절이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는 그야말로 초고속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이지만, 유난히 '기차'라는 두 글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늘 낭만과 추억으로 먼저 다가온다. 궤도를 따라서 정해진 길로만 다닐 수 있는 기차. 하지만 그래서 더 아련하기만 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의 설레임, 대학교에 입학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MT를 떠나던 기억, 사랑하는 연인과 오붓하게 앉아 덜컹거리는 차장에 기대어 사랑을 속삭였던 추억. 이 모든 이야기들은 철로 위에 쌓이고 또 쌓여만 간다. 같은 ..
디지털 바디에 뒤늦게 입문한 늦둥이. 여러 렌즈를 써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매일 찍는 담백한 스냅사진에 쉽게 만족해버리는 성격 때문에 다른 렌즈에는 별로 욕심이 없는 편이다. 어차피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눈으로 찍는 것. 어디까지나 장비는 도구일 뿐이라고 믿는 신념때문에 그런것도 있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렌즈가 생겼으니... 다름아닌 어안렌즈. 펜탁스 크롭바디에서는 어안렌즈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 유일하게 하나 있는게 PENTAX DA 10-17 Fisheye. 하지만 호기심만으로 덜컥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또 그렇게 자주 쓸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 사진을 감상하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드디어 맥스넷에서 대여받을 기회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