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악세서리나 장비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카메라도 참 많고 악세사리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하지만 수많은 악세서리 중에서도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 하나 있었으니... 대부분의 경우엔 필요에 의해 장비를 선택하고 구매하는게 순서지만 가끔은 장비를 먼저 질러 놓고 어떻게 써야 할까 탐구하는 아이러니한 시츄에이션도 생긴다! 오늘 100배 활용 하기에서 탐구해볼 모노포드 역시 사용자를 공부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장비가 아닐까. 대체 이 막대기 하나가 뭐길래! 이거 하나 있다고 해서 사진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모니터 앞에 앉아서 고민해봐야 시원스런 답을 얻을수는 없을테고.... 그럴땐 일단 지르고 생각해봐야 속이 시원하다. 일단 손에 쥐었으니 본격..
솔직히 말해서 아직 학생인 나에게 라이카는 오래도록 꿈의 바디였다. 오르지 못할 나무였기에 애시당초 바라볼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그런 카메라들이었다. 가끔 사진 잡지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괜히 더 집중해서 읽어보고, 혹 인터넷에서 라이카로 찍은 사진을 보게되면 한번 더 눈길을 주던 그런 존재 정도. 그런데 d-lux라는 디지털 라인업이 생기면서 라이카는 조금더 친숙한 카메라가 되었다. 다만 그때부터 라이카 곁에는 논란과 논쟁이 항상 세트처럼 함께 다니더라. 좋건 싫건 간에 일단 아는게 없으면 할 말도 없는게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라이카의 디지털 바디를 꼭 써보고 싶었다. 그리고 살짝 까치발을 디디면 손끝이 닿을랑 말랑한 즈음에 d-lux5가 있었다. 오늘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건 라이카 ..
필자는 삼각대를 잘 쓰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잘 쓰려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야경 몇번 찍기 위해서 그 무거운걸 항상 들고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게 때문에 트래블러형 삼각대를 선택하고나면 이내 부실한 성능 때문에 내치기가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까운 출사는 고사하고 먼 여행길에 삼각대를 가져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 말 그대로 이름만 트래블러형 이었지 제대로 여행 한 번 함께하지 못하는 비운의 장비가 바로 삼각대다. 물론 그 중요성이나 유용성을 모르는건 아니다. 이는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점일 것이다. 꼭 야경이 아니더라도 ND필터를 활용한 장노출 사진이나 샤프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최소한의 떨림조차 억제해야하는 상황, 심지어 단체 사진을 찍을때 조차..
감성, 클래식, RF스타일, 손맛, 그리고 필름라이크. 취미로든 직업으로든 사진찍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한 이 모든 수식어들은 후지필름 X100에 붙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표현들을 제쳐 놓고서라도 역사상 이토록 하나의 카메라를 놓고 뜨거운 관심과 논쟁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후지필름 X100은 말 그대로 사진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모든것을 바꾸어 놓았다. 필자는 정식 발매를 앞두고 후지필름 X100 프리뷰를 올린적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아직 베타바디를 들고 있었고, 원본 사진을 웹상에 업로드하지 말아달라는(기능적으로 미완성인 바디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놓고도 온갖 의혹과 논쟁이 끊이지 않았었다) 제한이 있어서 사진 없이 기능에 대한 소개와 개인..
내가 쓴 [팔방미인 보급형 DSLR, D5100] 리뷰가 [월간 포토플러스] 6월호에 실렸다. 우연한 기회에 스튜디오 촬영에서 포토플러스 정재희 선임기자님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느샌가 내 손에 D5100이 들려있었고, 이렇게 잡지에 글을 올리는 좋은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사실 원고를 맡기 전에 조금 고민을 했었다. 5월은 스페인어 DELE 시험이 있어 한창 공부에 집중하던 시기였고, 다른 원고들도 밀린게 조금 있어서 마음이 썩 편치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찍다보니 그런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펜탁스 K-x 이후 오랜만에 다시 잡아보는 보급형 DSLR은 확실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흔히 제품 리뷰라고 하면 입에발린 소리만 할거라고 생각..
[풍경용으로 좋은 렌즈 추천좀 해주세요!], [인물용으로 쓰려는데 어떤 렌즈가 좋을까요?] 사진 커뮤니티 질문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엔 대부분 비슷한 답변이 달리기 마련이지만, 사실 세상에는 딱 [인물용]으로 나온 렌즈도, [풍경용]으로 나온 렌즈도 없다. 물론 초점거리나 화각에 따라 사람들이 주로 쓰는 렌즈가 있는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모델 촬영에 자주 사용되는 대구경 망원렌즈로 풍경을 찍어서 안될 이유가 어디 있으며 풍경 촬영에 많이 쓰이는 광각렌즈로 인물을 찍는다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생각한 의도에 맞는 화각과 그 렌즈로 찍은 멋진 결과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풍경용]렌즈고, [인물용]렌즈가 아닐까! [여자친구 모델 만들기 대작전 5탄]에서 다룰 렌즈는 흔히 ..
[바야흐로]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너나할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받기 바쁘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잠시도 손가락을 혹사시키기도 하며, 가방 안에 주섬주섬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며 MP3와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들은 이제 손바닥보다도 작은 스마트폰 하나가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스마트폰은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보다 스마트한 [새로운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상상마저 해본다. 스마트폰이 바꾸어놓은건 비단 통신시장 뿐만이 아니다. 무거운 DSLR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아이폰4의 뛰어난 화질은 디지..
사진 찍는 이들을 위한 계절, 봄이 왔다. 봄하면 꽃, 꽃 중에서도 벚꽃이 제일이라지 않던가! 남녘에서 봄바람을 타고 올라온 벚꽃의 향기는 지난 주말 여의도에 상륙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었다. 물론 벚꽃 송이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것만 같은 지난 주말이었지만, 그래도 물씬 풍겨오는 봄내음 때문인지 사람들의 얼굴에선 연신 미소 한가득이다. 그렇게 2011년 4월의 봄소식과 함께 어느덧 [여자친구 모델만들기 대작전]도 벌써 네번째 시간이다. 사실 3탄을 마지막으로 그만 쓰려 마음 먹었었지만 인물용으로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렌즈가 생기는 덕분에 결국 이렇게 4탄을 쓰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보이그랜더 울트론 40mm F2 SLll Aspherical]이다. 원어 발음에 충실하게 읽..